전주한벽문화관(관장 성영근, 이하 문화관) 한벽공연장에서 18일 오후 2시 ‘당신은 바비레따에 살고 있군요(이하 바비레따)’공연이 열린다.

이번 공연은 전주문화재단 전주한벽문화관이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이하 한문연)’이 주관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민간예술단체 우수공연프로그램’에 문화관이 선정되었고, 민간예술단체(춤추는여자들)와 매칭되어 마련된 무대이다.

‘춤추는여자들’은 무용을 기반으로 한 단체로 신체언어를 통해 관객과의 소통을 최우선으로 하는 프로젝트 그룹이다.

‘바비레따’는 2012년 초연되어 객석과 무대의 경계를 없앤 커뮤니티 댄스의 장을 연 작품으로, ‘바비레따’는 러시아에서 여름 끝 무렵에서 초가을로 들어서는 시기에 2주간 정도 있는 아름다운 계절을 일컫는 말이다. 그 짧고도 강렬한 계절을 젊었을 때보다 더 정열적이고 아름다운 중년여성과 같다고 비유하여 ‘당신은 바비레따에 살고 있군요’라는 말을 건넨다고 한다.

춤공연 ‘바비레따’는 일반적 무용공연은 아니다. 무용수(또는 배우)와 관객 간 잡담이 오가고, 관객과 댄스파티를 열어 고백의 시간을 나누기도 한다. 언뜻 보면, 정해진 형식이 없어 보이기도 하고, 때론 파격적이다. 이 팀에게 있어 객석과 무대는 분리된 공간이 아니다. 무용수는 관객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관객과 섞이고, 어색함을 흥으로 전복시키고, 심지어 옆자리 관객까지 그 흥을 전염시킨다.

피날레에서는 다 같이 하나가 되어 뜨겁게 춤추고, 서로의 상처를 위로한다. 권태감, 우울감, 허무함 등,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춤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누구는 잊었던 꿈을 재발견하고, 누구는 이 세상에 유일무이한 자신을 되찾기도 한다.

문화관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 됨에 따라 개개인의 삶이 퍽퍽하고 고된 요즘, 관객 소통형 공연을 통해 잊었던 자신을 찾고 스스로에게 위안이 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다만, 관객과 접촉을 줄이는 방향으로 공연 콘셉트가 조정된 점은 아쉽다”고 전했다.

끝으로, COVID-19 예방에 따른 ‘착한 거리두기’를 시행으로, 관객을 50명으로 제한을 둔다. 사전 예약 또는 선착순으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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