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남우 전북중기청장

‘코로나I9도 뚫은 K-푸드’라는 기사를 읽었다. 식품류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는 반가운 기사였다. 뉴욕타임스는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으로 신라면 블랙을 꼽았는데, 이처럼 라면과 김치의 인기가 수출 증가를 이끈 것이다. 건강식품으로 인식된 김치는 동기대비 44.3%, 인삼은 24% 증가 등 연일 성장세다.
한 언론인이 코로나를 기점으로 BC(before Corona)와 AC(after Corona)로 역사가 양분될 것이라 단언한 바, 현재가 위기상황임에는 틀림이 없다.
위기는 ‘위태로울 위(危)’, ‘기회 기(機)‘이다. 위태로움 속에 기회가 있다는 뜻이다. 코로나는 위기를 야기했지만, 농식품?의약품 등 미래 수출 먹거리를 발견케 하고, 생활패턴의 변화를 가속화시켜 10년 후 도래할 디지털 세상을 마술처럼 앞당겼다.
코로나 19의 여파로 전체 수출은 4개월 연속 감소세이며, 전북의 5월 수출도 -36.1%로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7월 초, 정부는 포스트코로나 핵심과제를 발표했다.
이 중 통상 대책은 ▲글로벌 공급망재편 대응 종합전략 마련 및 공급망 다변화 ▲해외기업 유턴 및 글로벌기업 유치 ▲언택트 수출지원 및 한국형 수출모델 수립 ▲통상 환경변화 맞춤형 전략 수립 등으로, 곧 구체적 계획이 그려질 예정이다.
이미 중기부는 4월부터 코로나 피해기업에 화상상담회를 지원해, K-방역, K-바이오 등 한국의 강점을 수출했다. 이 외에도 온라인전시회, 온라인수출기업화, 물류시스템 안정화 등 비대면 지원을 실시했다. 전북중기청도 화상상담회는 물론, 내수·수출초보기업의 글로벌화를 촉진하는 특화형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와 더불어 3차 추경 통과로 기업 집적시설에 공동 언택트 공간을 설치·제공하고, 수출 다각화를 위한 통합마케팅 제공의 4차 수출바우처도 시행 예정이다.
성큼 다가선 디지털시대, 이제 되돌릴 수 없다. 기업은 수출 신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포스트코로나 대응책을 수립해야 한다.
우선 언택트 환경에 맞는 마케팅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온라인으로 전환하되, 온라인 맥주 시음회처럼 ’참여‘를 접목시키는 온택트(언택트를 넘어 온라인 밀접 소통방식)의 참신함을 도입해 볼 수 있다.
내수품의 수출품으로 전환을 위해 R&D를 하거나, 업종 다변화, 사업전환도 고려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앞서 언급한 정부과제에 따라 시행되는 지원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신남방·신북방 등 수출 신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전북지역에 많으며 수출이 증가한 농식품류는 중기부 지역특구사업으로 지정된 순창 장류, 임실 치즈, 진안 홍삼, 완주 한방클리닉 등을 활용해 특화산업ㆍ건강산업 지원기관과 손잡고 R&D 및 수출 판로를 개척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한국 대표 브랜드 K-방역처럼 지역 경제에 청신호를 켜기 위해서는 지금 한 발 물러나 수출 근력을 키울 때다. 뒤이어 최적의 위기극복 모델 발굴 및 전환이 디지털 시대의 수출 강자가 되는 길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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