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순 전라북도 혁신성장산업국장

지난해 말 ‘코로나19(COVID-19)’가 세상에 알려지고 나서 3개월이 지나 세계보건기구(WHO)의 팬데믹 선언까지 치료제가 없고 전염력이 높은 작은 바이러스가 그동안 인간이 일구었던 산업과 경제,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사람들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함께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 직장인은 재택근무와 화상회의 등 비대면 방식의 생활을 부득이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으며, 코로나의 장기화로 인해 우울감과 무기력증 등이 발생되는 ‘코로나블루’를 경험하고, 전통적인 제조업과 대면 서비스업 기반의 기업과 소상공인 등은 유례 없는 상황에 극심한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코로나 패러독스(Pardox, 역설)’, 코로나로 인한 경제·산업·사회의 위기는 ‘언택트(Untact, 비대면)’시대의 도래와 ‘4차 산업혁명’ 기반 디지털 경제로의 대전환을 앞당기는 계기가 되었다.
어찌보면 이렇게 전세계가 위기인 상황에서 한국이 방역 대응을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대한민국의 높은 교육열에 힘입어 점진적으로 기반을 닦아온 든든한 과학기술이 있었다.
아이들이 인터넷, 미디어 등을 통해 쉽고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게 되면서 다양한 직업군에 관심을 가지며 자신이 되고 싶은 직업에 대해 간접적으로 탐색해 볼 수 있는 환경이 잘 갖춰져 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렇듯 우리는 어린이, 청소년 시기에 주변으로부터 얼마나 많은 것을 듣고 말하고 경험해 보는 것이 다양한 사고방식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에 우리 도에서는 그간 교육청과 함께 과학기술인의 씨앗이 되는 과학꿈나무들의 미래를 열어주기 위하여 최신 과학기술을 직접 보고, 느끼고, 이해할 수 있는 ‘전라북도 과학축전’을 매년 개최해 왔다.
또한, 도민들의 코로나19 이후 뉴노멀 시대를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도록 ‘청정전북’을 위한 생활의 과학화를 추진하고 있다. 개인위생 강화, 사회적방역, 공공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청정전북의 명성을 확고히 구축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해마다 많은 도내 어린이와 청소년, 도민들의 관심과 참여로 개최되었던 과학축전이 올해에는 아쉽게도 코로나로 인하여 내년을 기약하게 되었다.
축전 연기로 과학 꿈나무들의 탄식이 들리는듯 싶다. 하지만 보다 더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체험거리를 알차게 준비하여 내년에는 올해의 아쉬움을 가득 채워줄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자 한다.
천문학자인 켄 크로스웰은 ‘인간의 두뇌가 진보하는 속도가 태양이 뜨거워지는 속도보다 빠른 한 인류는 그 어떤 재난 속에서도 살아남을 것이다.’라고 했다. 2020년, 우리는 유례없는 위기를 맞았으나 과학기술이라는 준비된 기재로 돌파하고 있다. 미래의 과학자에게 현재의 위기 극복 과정은 과학자의 길을 선택한 것에 대한 커다란 소명을 느끼게 했을 것이다.
‘코로나’라는 위기를 극복한 과학기술을 즐겁게 체감할 수 있는 ‘전북 과학축전’이 더욱더 기다려지는 이유이다. 아쉬움도, 기대감도 마음 한편에 담아두고 내년에 커다란 즐거움으로 맞이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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