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많은 장맛비가 내린 가운데, 여름철 자연재해로 예기치 못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전북도의 각별한 대비가 요구된다.

장마를 비롯해 홍수와 가뭄, 태풍, 폭염 등으로 인한 피해가 극심할 수 있는 데다, 복구 비용은 그보다 더 크기 때문이다. 최근엔 기후변화 현상이 뚜렷해 종잡을 수 없는 자연재해 등도 나타나는 만큼 선제적인 예방이 필요하다.

13일 전북도에 따르면 2018~2019년 여름철 자연재해 피해횟수는 10회다. 2018년과 2019년 기준 수해로 인한 도내 피해시설 복구액은 사유시설 326억원, 공공시설 61억원 등 총 387억원으로 집계됐다.

복구 비용을 비롯해 보이지 않는 피해까지 더한다면 천문학적인 금액이 투입됐다. 2018년 공공피해 상황을 보면 산림피해 54건, 도로·하천 피해가 18건에 달한다.

이를 복구하기 위해 투입된 금액만 54억원. 2019년도 도로, 방파제 등이 여름철 재해로 피해를 입으면서 복구 비용으로 7억원이 소요됐다. 

문제는 지구온난화 등의 원인으로 우리나라 여름철 기후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전북지역의 최근 30년(1990~2019)간 여름철 평균 기온은 24.7도였지만, 최근 10년(2010~2019년) 평균 기온은 25.5도로 약 0.5도가 상승했다. 온도가 상승함에 따라 기후환경도 변화한 것으로 알려진다.

최근 10년간의 강수량을 살펴보면 평균 2.63일이 증가했고 강수일수는 11일 감소했다. 이 얘기는 짧은 시간에 많이 내리는 집중호우 현상이 늘면서 덩달아 자연재해(산사태 등)의 위험도 증가했다는 의미다. 특히 기후변화로 날씨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자주 연출되고 있어, 언제든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집중호우, 태풍 등의 피해에 대비한 시나리오를 설계하고, 피해 복구사업 뿐 아니라 예방에도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전주기상지청 관계자는 "최근 우리나라의 여름철 기후를 보면 소나기성 강우가 자주 내리고, 장마기간 강수량이 많아졌다“며 ”이 경우 언제 비가 내릴지 예측하기 어렵고, 집중호우에 대한 피해도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후변화가 발생하게 된 이유는 지구온난화 현상이 작용했을 것“이라며 ”평균 기온의 상승 폭이 커지는 것 뿐 아니라, 폭염 일수도 증가했고 열대야 횟수도 평년값이 7.3일이지만, 최근 10년간 기록을 보면 15일로 집계됐을 정도“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0시부터 도내 전역에 평균 110.8mm 이상의 비가 내리면서 김제, 부안, 고창 등에서 크고 작은 피해 6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도 관계자는 ”자연재해를 대비하기 위해 꾸준히 관리해 나가겠다“며 ”장맛비로 인해 생긴 피해시설에 대해선 복구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추가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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