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존태 시인이 첫 시집 ‘죄인의 꿈’(신세림출판사)을 펴냈다.

그는 2019년 ‘동방문학’을 통해 뒤늦게 등단했지만, 사실 그는 고교 시절에 ‘포도원’이라는 문학동인으로 활동하였고, 고교 3학년 때는 이 시집의 발문을 쓴 강상기 시인과 함께 ‘2인 시화전’을 열 정도로 열정적으로 시창작을 했던 문학도였다.

한국전쟁 당시 아버지가 월북한 이후 연좌제로 인해 많은 고통을 겪었던 그는 성장하면서 아버지가 월북하며 가져간 꿈이 ‘민족의 통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가족의 고통 역시 민족의 분단에서 비롯된 일임을 이해했다.

그는 작품을 통해 민족의 통일은 대결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가운데 이루어지는 일임을 강조한다.

김광원 시인은 “시집 ‘죄인의 꿈’은 한국적 한의 삭임을 보여주는 대표적 시집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어린 시절 개인의 아픔과 가족사의 고통이 곧 민족의 아픔으로 확산되고 동일시되어, 이제 오로지 ‘민족통일’이라는 화두 하나로 집약되는 이 시집은 한 개인의 시집이라기보다는 민족 앞에 바치는 ‘헌시’의 성격을 띤다”라며 이 시집의 가치를 밝히고 있다.

전주완산중학교, 전주완산여고 교장을 역임했고 한국기독교장로회 전주예벗교회 원로장로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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