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높아진 기온에 따라 벌들의 활동이 활발해지며 소방에 벌집 제거를 요청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 벌 쏘임 등의 사고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 도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2017~2019년)간 소방에서 벌집 제거 요청을 받고 출동한 건수는 총 25363건이다. 올해 들어서도 현재(7월 9일)까지 629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지난해 전북지역에서 벌에 쏘여 119 구급대로 병원에 이송된 사례도 총 460여명에 달한다.

소방본부는 벌 쏘임 사고는 날씨가 따뜻해지는 시기, 특히 7~9월에 벌의 활동이 늘어나며 집중적으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에도 동기간 내에 370건(80.4%)의 관련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나 올해는 때이른 무더위로 벌의 활동이 활발해짐에 따라 도내에서 벌쏘임 사고에 잇따르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 지난달 23일에는 완주군 소양면에서 길을 걷던 50대 남성이 벌에 쏘인 뒤 다리 등에 발진과 두드러기 증세를 보여 병원에 이송됐다.

같은 달 27일에도 완주군 비봉면 한 주택에서 집안 마당을 정리하고 있던 60대 남성이 땅벌에 쏘여 구토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진 사례가 있었다.

이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벌집을 발견했을 때 가까이 접근하지 말고 119에 신고해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가장 좋다. 또 야외활동 시에는 밝은 옷을 착용하고, 자극적인 향수나 화장품, 스프레이 등의 사용을 줄여야 비교적 안전하다.

소방 관계자는 “벌집 제거 요청 건수가 매일 다르지만, 기온이 높은 여름철에는 하루 평균적으로 5~6번 정도 벌집을 제거하러 나간다”며 “소방관의 경우 안전보호장구를 착용하지만, 전문장비가 없는 일반인의 경우에는 벌집을 제거하다가 되레 벌에 쏘이는 등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김수현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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