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전북본부가 지난 7일 ‘전북지역 30~40대 고용동향 변화 요인 및 고용의 질’이란 통계자료를 발표했다. 코로나19사태가 가져온 심각한 경제위기가 전북 청년 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것으로 예상한대로 타시도에 비해 특히 핵심노동인구인 30~40대 고용의 질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음이 핵심이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0년 39만 명 수준이었던 30~40대 취업자는 지난 2019년 36만 명으로 감소, 매년 평균 3천명이상이 일자리를 잃어갔다. 이로 인해 연령대 실업률은 3.2%로 전국 17개 시·도중 인천을 제외하곤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고용 악화는 2017년 말부터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에 이은 GM군산공장 폐쇄가 직격탄이었고 여파는 현재까지도 전북 고용시장을 얼어붙게 한 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전북은 경기침체 장기화로 인한 기업경기 위축에 절대적인 양질의 일자리 부족까지 더해지면서 심각한 젊은 인구의 수도권 유출의 악순환을 끊어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엔 코로나19사태까지 겹쳐 전북은 물론 수도권의 주요기업들 조차도 신규채용은 고사하고 비정규직 일자리조차도 내놓지 않으면서 지역의 30~40대 청장년층 고용은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가능성은 남겨둬야 함에도 전국 고용시장의 문이 사실상 닫히면서 이젠 그나마 발붙일 곳조차 없다는 위기감은 취업 자체를 포기하는 단계로 까지 이어질 수 있단 점에서 심각한 우려가 아닐 수 없다.
여기에 해외취업까지 막히면서 해외유학생들까지 한국으로 유턴중이다. 미국은 외국인 취업비자 발급 전면 중단이란 행정명령에 이어 온라인 수업만 듣는 유학생들의 미국 체류 금지까지 결정했다. 줄어든 일자리에 지역 청장년들의 설 땅이 좁아지고 있고 이에 비례해 상대적 박탈감은 커질 수밖에 없는 게 지금 현실인 것이다.  
더구나 코로나19 감염 확산세가 언제 진정될지 예측할 수 없고 비대면 접촉이 일상이 되면서 그나마 다니는 직장에서 조차 휴직이나 퇴사를 강요받는 경우가 일상이 된 상황이다. 고용여건 개선을 위한 대책마련의 시급성이 수도 없이 제기됐지만 뚜렷한 효과가 없을 만큼 인위적인 고용창출 한계는 분명하다. 하지만 두 손 놓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중장기 성장동력 산업육성을 위한 깊은 고민과 함께 당장의 고용위기 극복을 위한 긴급처방이 시급하다. 수도권이 힘들다면 지역은 전멸이다. 모든 가능성을 놓고 생존차원에서 고용문제를 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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