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확산폭과 확산 속도가 심상치 않다. 그리고 지방이 더욱 우려스러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서울, 대전, 광주 등 유동인구가 많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빠르게 전파되면서 방역 시스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사회적 거리 두기 1단계를 유지하기에는 점점 힘이 부치는 모습을 연상케하고 있을 정도다.
‘대전·광주·전남 다음은 어디?’라는 걱정스러운 말들이 떠돌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수도권 벽을 넘어서자 지방자치단체들이 방역에 비상이 걸린 형국이다.
5월 중순까지만 해도 수도권 지역을 벗어나지 않았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이제 충청권과 호남권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아직까지 전북은 우려할만한 상황은 모면하고 있지만, 이들 지역에 포위된 지리적 특성을 감안하면, 절대 방심해서는 안 될 것이다. 흔히들 말하는 ‘가을철 대유행’을 경고로만 치부할 게 아니라는 것이다.
더군다나,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결정하는 주요 지표인 최근 2주간 일평균 신규 확진자도 50명에 육박하고 있다. 일 평균 신규 확진자가 50명 미만이어야 1단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 수위인 것만은 서실이다. 감염 경로를 파악할 수 없는 ‘깜깜이 환자’도 5% 미만이어야 하는데 최근 추세를 보면 10%를 훌쩍 넘어서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높여야 할 시기가 도래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높다.
전북은 그 간 확진자가 거의 발생하지 않아 긴장감이 다소 느슨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식당과 주점 등에서의 마스크 착용이 이완됐고, 계곡, 강변 등 행락지에서의 거리 두기 역시 마찬가지다. 백신 개발을 기약할 수 없는만큼 지금으로서는 시민들의 마스크 착용, 거리 두기 준수가 최선의 방역대책일 수밖에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공기 중에 떠도는 미세 침방울(에어로졸)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확산하면서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이 재확인되고 있다. 확진자가 부근에서 내뱉은 상대적으로 큰 비말(침방울)을 흡입하는 경우, 또는 비말이 내려앉아 코로나19로 오염된 표면에 접촉한 뒤 눈이나 코, 입을 만지는 경우 등 2가지다.
코로나19는 작은 허점도 파고드는 잔인한 바이러스인 만큼 방역당국은 사각지대를 없애는데 전력해야 하고, 개개인은 방역수칙이나 생활수칙을 꼼꼼히 지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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