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 진서면 능가산에 위치한 내소사(來蘇寺)는 이름부터 예사롭지 않다.
사찰이 처음 섰을 때의 이름은 내소사가 아닌 소래사(蘇來寺)였다.
‘소래’라는 이름 속에는 ‘내생(다음 세상)에 반드시 소생(蘇生)하라’는 뜻이 담겨 있다.

하지만 아직도 사찰의 이름이 바뀐 연유는 명확하지 않다.
내소사로 가는 길은 일주문을 지나 전나무 숲으로 시작된다.
600여 미터에 달하는 전나무 숲길을 걷고 있으면 이미 속세와는 단절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던 전나무 숲길은 산림욕의 상쾌함을 느낄 수 있으며 많은 TV 드라마 촬영으로 유명하다.

전나무 숲길이 끝나면 넓은 뜨락이 나온다.
이곳은 봄에는 만발한 벚꽃이, 여름에는 짙은 녹음이 장관이다.
뜨락을 지나 천왕문에 들어서면 돌축대가 소담하게 내려앉은 내소사 경내가 한 눈에 들어온다.

내소사의 대웅보전(보물 제291호)은 빛바랜 모습에서 천년고찰의 기품과 고즈넉함을 준다.
특히 대웅보전의 꽃살문은 현존하는 사찰의 꽃살문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조각 솜씨가 정교하고 불성의 깨우치는 단계를 꽃봉오리와 활짝 핀 꽃에 비유해 표현했다.
8짝의 문짝을 연꽃, 국화꽃, 해바라기 꽃등으로 가득 심어 놓은 듯한데 화려하면서도 소박한 느낌이다.

마치 꽃잎이 살아 있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아름답고 정교하다.
법당 안 벽면에 그려진 관세음보살상 등의 탱화도 모두 일품이다.
특히 삼존불을 모신 후불벽의 ‘백의관음보살 좌상’은 남아 있는 백의관음보살 중 가장 큰 것이다.

총 6칸 흙벽에 그렸다.
또 다른 내소사의 명물은 당산나무 옆 산자락과 맞닿은 부분에 핀 벚꽃이다.
이 벚꽃이 유명한 이유는 바로 봄과 가을 두 번 피는 ‘춘추벚꽃’이기 때문이다.(편집자주)

 

#내소사는 전북 부안군 진서면 석포리 268번지에 자리 잡고 있으며 여기에 들어오는 모든 분들은 일이 소생되게 하여 주십시오 라는 혜구 두타스님의 원력에 의해 백제 무왕 34년에 창건된 고찰이다.
오랜 세월에 걸쳐 중건중수를 거듭해 오다 임진왜란때 대부분 소실된 절을 조신 인조 때 청민 선사가 중창하였으며, 인조 11년에는 웅장하고 아름다운 대웅보전과 인조 18년 설선당과 요사를 중건 했다.
그후 광무6년 관해 선사와 만허 선사의 증측이 있었으며, 내소사의 오늘을 있게한 해안 선사가 1932년 내소사에 자리를 잡고 절앞에 계명학원을 설립하여 무취학 아동들과 무학청년들을 대상으로 문맹퇴치운동을 벌이고 서래선림을 개원하여 호남불교의 선풍을 진작시켰다.

이후 우암 혜산 선사가 선풍을 이어 봉래선원을 신축하고 현재의 대가람을 이루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일주문을 들어서면 천왕문에 이르기까지 전나무 숲길이 길게 이어져 있는데, 침엽수 특유의 맑은 향내음을 속세의 찌든 때를 씻어내기에 적격이며 사색하기에도 더없이 좋은 공간이다.

# 내소사 전나무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숲 그리고 아름다운 길에 소개된 약 150년전에 형성된 내소사 전나무 숲길은 임진왜란때 입은 피해를 복구하고자 150년전 일주문에서 천왕문에까지의 600m에 전나무를 심었다.

# 내소사 지장암
내소사 입주문을 지나서 전나무 숲길 중간지점 오른편 길로 접어들면 조그마한 암자, 이 암자가 바로 지장암인데, 내소사 정내에 지장암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지장암은 옛날의 은적암 터에 세운 내소사의 속암으로 내소사와 같은 시기부터 있어던 암자이다.

지장암은 통일신라 초기부터 있던 절로 신라 고승 진표율사가 창건하였으며 이곳에서 3년을 기도하여 지장보살의 현신수기와 간자 12매를 얻었다. 그 후 각해선사의 중건과 우암거사의 삼건이 있었다고 하나 현존하지는 않고 겨우 흔적만 남은 은적암 옛터에 1940년대에 해안대사에 의해 세워졌고, 1996년 중수를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 뒤 해안선사의 뒤를 이어 제자 우암거사에 의해 거듭 중창되었고 1987년터 일지스님이 지장암을 지켜오다가 지난 1990년 38평의 전면 5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 선실을 건립했고 나한전과 요사등을 중건했다.
잘 가꿔진 아기자기한 정원과 지장암 뒤 사자바위와 관음봉이 참 인상적인 지장암은 해마다 사월초파일에 많은 사람이 찾아와서 촛불을 켜고, 그 촛불의 타는 모양으로 그 사람의 1년간의 신수를 점친다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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