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과 유흥주점 등 고위험시설군 8개 업종에 대한 QR코드 설치가 1일부터 의무화됐다.

하지만, 시설을 주로 이용하는 고객층과 같이 업소별 사정에 따라서는 아직 수기명부 작성을 선호하는 곳이 있거나 QR코드 미설치 업소도 목격돼 제도정착까지는 다소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저녁시간대 찾은 전주 신시가지 곳곳에서는 QR코드 인증 관련 안내문의 모습을 쉬이 찾아볼 수 있었다.

인근 한 노래방에서는 카운터에 놓인 거치대에 스마트폰을 설치해놓고 출입하는 손님들에게 한 번씩 인증해줄 것을 부탁했다. QR코드를 띄우고 앞에서 위치를 맞추자 곧 확인 문구가 뜨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재인증을 해버린 듯 ‘이미 사용된 코드입니다’라는 소리가 났다.

노래방에 들어온 학생 한 무리는 저마다 “아, 또 QR코드네”, “이거 어떻게 하는 거더라?”하며 익숙하게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옆쪽에 종이 명부도 설치돼 있었지만 적힌 이름은 몇 되지 않았다. 나이가 어린 손님들의 경우에는 스마트폰이 더 손에 익기도 하고, 찍기만 하면 자동으로 다 입력이 되니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는 게 업주의 설명이다.

이날 노래방을 찾은 한 학생은 “그냥 핸드폰으로 몇 번 누르면 금방이니까 또박또박 써야하는 수기명부보다 쉬운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노래방에 들어서자 관계자는 ‘출입명부에 이름을 적어달라’며 종이로 된 명부를 먼저 내밀었다. “QR코드는 없나요?”묻자 “QR코드도 가능하다”며 핸드폰 어플리케이션을 켠 관계자는 어렵지 않게 인증을 마치고 손을 뗐다.

이날 만난 한 노래방 업주는 “하라고 하니까 일단 하고는 있지만 싫다는 손님과의 갈등으로 이어지거나, 손님 발걸음을 돌리게 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주시내 한 노래방에서는 수기명부를 놓아두기만 하고 QR코드 설치는 되어있지 않았을 뿐 아니라, 이곳을 찾는 손님들에게 작성을 권하는 모습도 찾아볼 수 없었다.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전북도내 고위험시설군 8개 업종 1958개소 중 1911개소(97.5%)가 QR코드 설치를 완료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시·군에서 설치를 독려하고 있지만 운동시설 등에서는 회원제인데도 인증이 필요한지 여부 등 민원이 많은 상황”이라며 “점검을 나가 시설들에 설치를 돕는 등 노력을 통해 오늘 중에는 100% 설치가 완료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하는 한편, “업주도 손님들도 이에 익숙해지기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것 같지만 아직까지 코로나19가 ‘심각’ 단계를 유지하고 있으니만큼 양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김수현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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