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왕 송흥록의 고향이자 수많은 명인·명창을 배출한 국악의 본산지 남원에 안숙선 명창을 기리는 전시관이 들어섰다.

2일 남원시는 ‘국악의 도시’ 남원의 품격을 한층 높일 ‘안숙선 명창의 여정’이 3일 개관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개관식에는 김덕수&앙상블시나위, 남상일, 남원시립국악단 등이 출연한다.

시에 따르면 안숙선 명창은 남원 산동면 출신으로,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 산조 및 병창 예능 보유자다. 국립창극단 단장을 역임했으며, 올해로 9년째 춘향제전위원장을 맡아 축제를 총괄하고 있다.

‘안숙선 명창의 여정’은 이같은 안숙선 명창의 소리인생을 조명하기 위해 남원을 대표하는 국악 전문 복합문화시설로 조성됐다.

지난 2016년도부터 총 4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남원예촌 2지구 5832m  의 부지에 전시관과 전수체험관을 갖춘 ‘안숙선 명창의 여정’을 조성했다.

전시관은 안숙선 명창의 소리인생과 국악의 본고장으로서 남원의 판소리를 소개하는 공간으로 구성돼 안숙선 명창이 국악의 길을 걷게 된 계기를 연대기적으로 만날 수 있다. 특히 안숙선 명창의 소리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두 스승 ‘만정 김소희’와 ‘향사 박귀희’도 함께 소개된다.

시는 전시관 개관을 기념해 ‘명창의 길, 흔적’이란 주제로 기획전시도 개최한다. 안 명창의 소리인생의 기록인 공연 의상, 악기, 소품, 작품대본·사설집 등을 통해 오랜 기간 소리꾼의 삶을 살고 있는 명창의 흔적을 펼쳐 보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안 명창의 공연 모습을 담은 ‘홀로그램으로 만나는 명창’, ‘판소리 영혼을 울리다’ 코너도 운영된다.

전시관이 안숙선 명창의 개인 기록이라면 전수체험관은 판소리의 정체성을 한껏 드러내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춘향가에서 가장 애절한 ‘쑥대머리’ 대목을 3면 대형스크린 디지털아트콘텐츠로 만날 수 있는 곳으로, 개관 이후에는 안숙선 명창이 직접 출연해 공연과 대담을 펼칠 공간이기도 하다.

특히 안 명창은 이곳에서 제자들과 함께 판소리 정기교육을 운영하며 꿈나무들을 양성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숙선 명창은 “국악의 도시 남원에서 태어나 평생을 소리와 함께 살아온 제게 고향에서 특별한 공간을 마련해 줘 더없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단순히 개인 전시관이 아니라 시민과 관광객에게 우리소리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게 하는 국악의 명소, 남원대표 국악전문복합시설로써의 기능을 담당할 수 있는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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