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을 복용해 기억나지 않는다’는 연쇄살인범 최신종의 진술은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약물 과다 복용 여부에 대한 전북경찰의 보강 수사결과, 복용한 약물이 범행 당시 상황을 기억하지 못할 정도의 양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1일 전주완산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최신종이 내방한 것으로 파악된 병원 1곳의 진료기록부 등을 확보, 조사를 진행했다.

이는 최신종이 랜덤 채팅앱으로 만난 부산 실종 여성 A(29)씨를 살해할 당시 ‘약을 먹어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진술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최신종은 이 병원에서 불면증을 치료하는 수면제의 일종을 처방받아 일부를 복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최신종 모발 검사에서도 향정신성의약품 성분이 검출됐다.

다만, 경찰은 최신종이 섭취한 약물이 범행 당시 상황을 기억하지 못할 정도의 양은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도 성분 검사 결과지를 통해 비슷한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최신종은 아내나 지인 등의 약을 먹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본인이 처방받은 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드러나 마약류관리법위반 혐의로는 입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수현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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