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한 마음을 꼭 전하고 싶었습니다.”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아 최근 국민신문고에 6·25 참전유공자 등록을 위해 발 벗고 나선 35사단 소속 부사관의 사연이 올라왔다.

해당 글 게시자는 고 임종각씨의 손녀 임수진씨로 할아버지가 6·25전쟁 당시 총상을 입고, 지난 1960년에 숨졌지만 참전용사로 등록되지 않은 사연을 소개했다.

게시글에 임 씨는 “6·25참전용사로 1960년에 작고한 할아버지(고 임종각)와 올 해 6월에 돌아가신 할머니를 임실호국원에 합동안장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노력해 준 육군 상사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라며 “정말 고마운 분을 알리고 싶어 글을 남긴다”고 설명했다.

임씨가 소개한 미담의 주인공은 35사단 충무연대 이인호 상사로 지난 2014년 김제에서 근무하던 중 고 임종각씨의 손자와 우연히 만나 안타까운 사연을 접했다.

사연을 접한 이 상사는 60여일 동안 육군기록물관리단, 익산 보훈지청, 부안 하서면사무소 등을 찾아 고인의 6·25 참전 기록을 찾았다.

이 상사의 노력으로 고 임종각씨는 지난 2014년 4월 18일 보훈지청으로부터 국가유공자에 등록될 수 있었다.

이로 인해 고 임종각씨는 임실호국원으로 안장될 수 있었지만, 부안에 거주하는 임씨의 배우자가 방문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유족들은 차후 할머니가 돌아가시면 호국원에 합동 안장하기로 결정했다.

이후에도 참전용사 가정과 인연을 이어오던 이 상사는 지난 12일 임씨의 배우자인 김할머니의 비보를 접했다.

이에 그는 임씨와 김할머니를 임실호국원에 합동으로 안장하기 위해서도 발 벗고 나섰다.

이 상사는 합동 안장의 신속한 진행을 위해 개인 휴가를 사용해 필요한 서류를 준비했다.

이로 인해 선산에 묻혀 있던 임씨의 유해는 장례를 마친 김 할머니와 함께 임실호국원에 합동 안장됐다.

임수진 씨는 “상중에 경황이 없고, 어떻게 해야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 상사님 덕분에 임실호국원에 합동 안장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뛸 듯이 기뻤다”라며 “나라를 위해 목숨 걸고 싸우신 할아버지께서도 하늘나라에서 이 상사님께 감사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인호 상사는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선배 전우님들께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을까 항상 생각하고 있다”며 “임실호국원에 두 분을 합동 안장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뻤고, 앞으로도 선배 전우님들을 돕기 위한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답했다./김용기자·km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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