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다단계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는 가운데, 전북에서도 또다시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26일 전북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전북 26번째 확진자 A씨(66·여·다단계판매업)는 지난 6월15일 대전역 근처 한 식당에서 30분가량 대전 74번 확진자와 사업차 접촉했다.

A씨는 16일 오전부터 발열, 근육통 등 증상이 나타났지만, 당시 친언니의 장례식(원광대학교 장례식장)에 18일까지 참석했다. 장례를 마친 뒤 오후1시부터 2시까지 익산시 신용동 봉평식당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오후 5시경 익산시 신동 옛맛 팥칼국수집을 방문했으며 이튿날인 21일에는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익산 천광교회를 방문했다. 이날 오후 7시30분쯤엔 영등동 24시 명가콩나물국밥집을 들렀다.

호흡기 질환 등의 이유로 23일 오후 4시에는 익산 홍내과를 찾았으며, 24일에는 자택에 머물렀다. 이후 A씨는 25일 오후 5시30분경 익산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다음날인 26일 새벽 2시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16일 첫 증상을 보였던 A씨가 21일 익산시보건소에 전화를 걸어 코로나19 상담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당시 A씨와 상담을 진행한 익산시 보건소는 상담 후, 대전 74번 확진자의 역학조사를 담당한 대전 서부보건소에 관련 사항에 대해 문의했지만 '동선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받아, 증상 관리에 조심해달라고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 보건당국 관계자는 “대전 74번 확진자 진술에 A씨와의 만남 내용이 없었기 때문에 코로나에 대한 의심까지는 못했던 것 같다”며 “어쩌면 오히려 동선이 겹치지 않아서 문제가 없다고 판단을 내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A씨는 전북대병원 격리치료실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전북도는 28일 A씨와 관련해 검체 검사를 진행한 553명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검사자는 장례식장 참석 가족과 친지 12명, 장례식장 방문객 154명, 봉평식당 34명, 옛맛칼국수 4명, 천광교회 177명, 명가콩나물국밥 28명, 홍내과의원 62명, 맛고을식당 2명 등이다.

이중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된 143명은 자가격리로 관리 할 예정이다.

보건당국은 음성 결과가 나왔지만 14일 자가격리 기간 중 양성으로 전환될 수 있기 때문에 일대일 전담공무원 지정·관리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자가격리자는 가족·친지 12명, 장례식장 방문객 78명, 봉평식당 21명, 옛맛칼국수 3명, 천광교회 3명, 콩나물국밥 10명, 홍내과 4명, 맛고을식당 6명, 지인 6명 등이다.

도 보건당국은 확진자의 카드사용내역 조회 등의 심층역학조사를 통해 사각지대 최소화에 노력할 방침이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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