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가게 운영이 잘 안 돼 속을 끓였는데, 긴급지원금 받을 수 있어 숨통이 트인 것 같아요”.

특수고용노동자와 영세자영업자 등의 긴급고용지원금 오프라인 신청이 본격 시작되면서 도내 고용노동복지플러스센터를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줄을 잇고 있다. 신청 첫날부터 전북 도내 고용센터들에는 430명이 서류를 접수할 정도였다.
25일 오전 찾은 전주고용노동복지플러스센터 7층은 긴급고용지원금 신청을 위해 찾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많은 이들이 찾고 있어서인지 예닐곱개쯤 되는 창구는 접수 업무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날 접수처를 찾은 이들 대부분은 온라인 접수가 어려운 중·장년층대로, 종종 눈을 비비고 연신 안경을 추어올리며 서류 준비로 분주한 모습도 눈에 띄었다.

작은 가게를 운영하던 중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지원금을 신청하기 위해 센터를 찾았다는 김모(62)씨는 “코로나 사태 이후 개점휴업 상태였다”며 “긴급지원이라도 받으면 조금이라도 사정이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띵동’ 소리와 함께 접수창구 옆 번호알림판의 숫자가 바뀌자 서류를 한참 들여다보고 있던 신청자가 창구로 다가갔다. 많은 사람이 몰리다보니 자원봉사자에게 연신 ‘내 순서가 점심시간 이전에 올 수나 있겠느냐’고 묻는 이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오전 중 150번대를 훌쩍 넘긴 접수 번호는 11시 30분 무렵에는 180번에 가까워졌다. 하지만 접수처 안에서는 여전히 50여명 가까운 이들이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며 서류를 준비하느라 바삐 손을 놀렸다.

이날 센터를 찾은 이들 가운데는 비단 오프라인 신청을 목적으로 한 이들만이 있던 것은 아니다. 다른 이들의 신청을 한창 돕던 한 직원은 “오프라인이 아니라 온라인으로 신청을 해보시려다 잘 안 되시거나, 신청 서류가 미비해서 다시 신청을 하셔야하는 분들도 도움을 청하러 자주 오신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이날까지 전주지역에서만 총 920여명이 전주고용센터를 찾아 긴급고용지원금을 신청했다.

전주고용센터 관계자는 “오프라인 신청의 경우 직원들에게 직접 이야기를 해보고 준비를 마칠 수 있으니만큼, 대부분 온라인 신청 익숙지 않은 중·장년층들이 줄이어 찾고 있다”며 “많은 분들께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김수현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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