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전주의 대표 관광지인 한옥마을이 직격탄을 맞았다.
 정부가 휴가철을 앞두고 생활방역에 접어들면서 그나마 찾던 관광객들의 발길이 전북지역 연이은 확진자 소식에 그마저도 끊겼기 때문이다.
 23일 정오께 방문한 전주 한옥마을. 연간 천만명의 관광객이 찾아 북적이던 이곳은 코로나19 여파로 관광객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었다.
 예년같으면 한참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로 분주하던 상점들은 온데 간데 없고, 썰렁하기만 했다.
 문이 닫힌 상점에는 상인들이 코로나19 여파가 심각하다는 것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임대매매’ 플래카드만 덩그러니 남아있었다.
 텅 빈 아이스크림 가게를 지키던 상인 A씨(49)는 “정부의 생활방역 지침 이후 조금이지만 한옥마을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있었는데, 전북지역 확진자 발생 소식에 그마저도 뚝 끊겼다”면서 “관광객은 물론 손님들 발길마저 끊겨 예년 매출에 10%도 체 되지 않아 임대료 내기도 빠듯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또 “수익은 커녕 유지도 힘들어 일용직도 알아보고 있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대로라면 한옥마을 상인들 전체가 폐업하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한옥마을 곳곳엔 코로나19 여파로 굳게 닫힌 상점들 문에 ‘임대매매’ 플래카드가 걸렸다.
 한옥마을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B씨(37)은 “전주에서 ‘착한 임대인’ 운동이 일면서 그나마 버티고 있지만, 언제까지 건물주의 선의에 기댈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되길 바라며 버티고는 있지만 월세를 낼 수 없어 보증금까지 까먹고 있어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날 만난 상인들은 “최근 타 지자체 등에서 시행하고 있는 관광산업 활성화 지원책 등에 대한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기”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힘들어하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카드 수수료 지원과 공공요금 지원’ 등을 하고 있다”면서도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높은 시기에 관광객 유치에 대한 사업을 진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장수인 수습기자·soooin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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