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아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지만 그에 앞서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낍니다. 재임기간 동안 대원들간 소통과 화합을 최우선으로 삼을 것입니다”.
24일 제12대 전국의용소방대연합회 부회장 취임하는 오형진 전북 의용소방대연합회장의 각오다.
그는 “개인적으로 전국 부회장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지 고민도 많았지만, 다행히 많은 분들의 추천과 지지로 소임을 맡게 됐다”며 짤막하게 취임 소감을 비췄다.
오 회장은 작년 전북의용소방대연합회 남성회장에 당선된데 이어 지난 4월 전국의용소방대연합회 부회장 자리를 꿰차는 영광을 얻었다.
오 회장의 이번 부회장 선출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그간 전국의용소방대연합회 회장과 부회장 등 임원진은 주로 수도권과 부산 등에서 배출됐기 때문이다.
오 회장의 의용소방대 활동은 2003년부터 시작됐다. 김제소방서 남성의용소방대에 첫발을 디딘 그는 투철한 봉사 정신과 왕성한 활동으로 이름이 나있다.
“처음 그가 의용소방대 활동에 나섰을 때만해도 주변에서 걱정이 많았습니다.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과연 잘할 수 있을까?’하는 우려의 시선도 있었지요. 하지만, 도민들의 안전을 책임진다는 사명감으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전북의용소방대연합회장을 맡으면서 화재진화 작업 지원뿐 아니라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재난 상황에도 적극적인 활동을 주도했다.
코로나19 전북 발현 초기인 지난 2월에는 저소득가정·노약자를 대상으로 마스크 3,000매를 기증한데 이어 마스크 재고물량 부족 사태를 빚던 3월부터는 도내 마스크 제조공장 4개소에 의용소방대원이 투입돼 마스크 제작에 힘을 보탰다. 이들의 도움으로 하루 마스크 2만5,000매를 생산하던 제조공장이 3만6,000매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또 지역사회 감염 차단을 위한 방역활동 지원, 농촌 일손돕기, 사랑의 헌혈 등에도 솔선수범했다.
의용(義勇)은 사전적 의미로 의(義)를 위해 일어나는 용기로, 충의(忠義)와 용기(勇氣)를 아우르는 말이라고 소개하며, 사마천의 사기의 ‘태산불사토양 하해불택세류(泰山不辭土壤 河海不擇細流)’를 언급했다.
‘태산은 작은 흙덩어리도 가리지 않고 받아들임으로써 큰 산이 되었다’는 뜻으로, 소통과 화합을 강조하는 그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그는 “전국부회장으로 있는 동안 전북에 전국적인 의용소방대 행사를 유치해 많은 사람이 전북의 전통문화와 음식의 참맛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꿈을 잃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형진 전국의용소방대연합회 부회장은 김제 출신으로, 군산대학교 일반대학원 박사를 수료하고, 국제라이온스협회 전북지구 사무총장, (사)대한체조협회 이사를 역임했다. 현재는 김제시체육회 부회장과 (사)범죄피해자지원센터 이사, 전라북도체조협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장천기자·kjch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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