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순부터 첫 지급된 정부발 긴급재난지원금의 영향으로 5월의 식품가격이 요동치는 모습을 보였다.

23일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다소비 가공식품 30개 품목의 5월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전월에 비해 참기름과 콜라 등은 상승했고 오렌지주스와 된장 등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대비 가격이 상승한 품목 가운데 특히 어묵은 최근 3개월 연속 가격이 오르면서 100g당 685원까지 책정됐으며, 지난 2월 이후 하락했던 두부 가격은 5월 들어 반짝 상승해 100g당 571원까지 올랐다.

반면, 즉석밥은 최근 2개월 연속 가격이 내려가면서 100g당 621원까지 떨어졌다.
이번 동향에서 가장 눈에띄는 변화는 단연 축산물의 가격 변동이다. 최근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소비가 증가한 국내산 돼지고기 및 쇠고기 6개 품목의 5월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전월에 비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돼지고기의 경우 목살은 4월에 100g당 2,177원이었던 것이 5월 들어 2,608원으로 오르면서 19.8%의 상승률을 보였고 삼겹살 역시 4월 기준 100g당 2,364원에서 2,778원으로 올라 17.5%나 급등하면서 '금겹살'이 됐다.

쇠고기 역시 등심 1등급이 전월대비 9.3% 올랐으며, 불고기 1등급(4.3%), 등심 1+등급(2.0%)도 연달아 가격상승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채소가격도 이상 기온과 이른 장마가 맞물리면서 당분간 고공행진을 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장바구니 물가가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도내 유통업계 관계자는 "재난지원금이 시중에 본격적으로 풀리는 시점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시점이 맞물리면서 고기값과 채소값이 껑충 뛰었다"며 "전국적인 흐름이어서 당분간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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