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석훈 전북도 일자리경제본부장

코로나 이후 많은 경제학자들이 세계의 경제 위기를, 한국의 경제 위기를 우려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9일(현지시간) 미국 상공회의소가 주최한 강연에서 코로나19 이후 각국의 구조개혁을 요구하면서 코로나로 마주한 위기를 미래 경제의 체질 개선을 위한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류는 수많은 위기를 극복하며 진보해 왔다. 이번 코로나19의 위기에서도 사람들은 기회를 만들어낼 것이다. 특히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위기를 통해 반드시 경제의 체질을 개선해야 할 것이다.
전라북도 역시 코로나 위기에서 경제의 체질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경제의 체질 개선은 전라북도의 오랜 숙원 사업이기도 하다.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지역경제를 위한 발걸음은 그동안의 전북의 여러 지역 현안들과도 직결된다.
최근 전라북도는 광역단체 중 전국 최초로 ‘중소기업 성장사다리 육성프로그램’을 완성했다. ‘사다리’라는 이름에 담긴 의미처럼 전북도는 ‘기업성장사다리’를 통해 중소기업 지원정책들을 연계해 중소기업의 성장을 돕고 있다. 도내 기업의 성장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고, 세계 속에서 경쟁력을 갖춘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커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전라북도 ‘중소기업 성장사다리’는 지방비 전액을 지원하는 돋움기업, 도약기업, 선도기업과 국비를 매칭하는 스타기업, 글로벌 강소기업 등 5단계로 나누어진다.
먼저 1단계인 돋움기업은 성장가능성이 높고 기술력이 있는 중소기업을 발굴하여 도약기업을 목표로 육성하고 있다. 1억원 미만의 기업이라도 기술력이 높은 소기업을 놓치지 않고 발굴해 지속적인 지원을 할 것이다.
2단계 도약기업은 기술혁신을 바탕으로 고성장 중인 우수 중소기업을 발굴하여 선도기업 후보군 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3단계 선도기업은 다른 기업들보다 지역에 파급효과가 높은 중소중견기업이 대상이다. 선도기업이 잘 성장하여 도내 성장동력산업 간 허리 기능을 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부터 성장로드맵 구축까지 종합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4단계 스타기업과 5단계 글로벌 강소기업은 정부의 기업육성과 연계한 프로그램 사업이다. 스타기업은 지역산업 전·후방 연관 산업중 성장잠재력이 높고 지역사회 공헌이 우수한 중소법인체로, 기술혁신 활동 및 수출, 상용화 R&D 지원 등을 받아 기업역량과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 성장성과 혁신성, 글로벌 성장의지와 잠재력을 갖춘 우수 중소기업인 글로벌 강소기업대상으로는 해외마케팅 등을 지원한다.
중소기업 성장사다리는 작년 도약기업을 시작으로, 올해 처음으로 돋움기업을 지원하면서 올해 비로소 완성된 체계를 구축하였다. 이는 도내 폭넓은 스펙트럼으로 기업을 지원하는 동시에 주력 산업을 발굴·육성하려는 전라북도만의 차별화된 투트랙 전략이다.
성장사다리는 이제 막 완성된 시스템이다. 각 단계마다 중복 지원 등을 피하기 위해서는 좀 더 명확한 분류기준 등 다듬어야 할 부분들이 있다. 보다 정확한 예산의 집행을 위해, 보다 효율적인 지원을 위해, 부족한 부분들은 지속적으로 수정·보완해 나갈 예정이다.
잠재력 있는 전라북도 중소기업들이 세계 속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국가차원의 지원도 절실하다. OECD는 올해 한국은 효과적인 방역으로 다른 국가보다 올해 경기위축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중소기업에 더욱 투자할 것을 권고했다. 전라북도에도 정부차원에서 중소기업들에 대한 지원들이 확대되어야 할 것이다. 
코로나 19는 아직 진행 중이다. 전라북도도 새로운 세계 질서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지금 의미있는 변화들을 이끌어내야 할 것이다. 성장의지를 가진 전북 경제를 위기에서 구하고 반드시 경제의 체질 개선이 선행되어야 한다.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이 성장사다리 하위단계 기업과 협업을 통하여 상생하는 전북의 미래 경제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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