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판매업체가 코로나19 고위험 시설로 추가 지정됐음에도 불구, 전북지역에서는 여전히 방역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방문객 대부분이 감염에 취약한 고령층인 데다 방역수칙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어서다.

 22일 오전 10시에 방문한 전주시 서노송동의 방문판매업소에는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70대 이상의 고령 노인들이 모여 상품 설명을 듣고 있었다.

 10여명의 어르신들은 사람 간 거리두기는 아랑곳없이 업체 관계자의 설명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어르신들이 마스크를 착용했다는 것뿐이었다.

 방문판매업소 관계자 A씨(54)는 “손소독도 열심히 하고 내려오는 운영지침에 따라 감염원 차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지만, 방문자 기록이 이루어지고 있냐는 질문에는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전주시 인후동 또 다른 방문판매업소는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꼼꼼한 방역수칙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이곳에는 오전·오후 나눠 운영하는 곳으로 각각 4~50명의 어르신이 방문했다.

 이곳에는 손소독제, 발열체크기를 마련하고 있었지만, 방명록은 비치하지 않았다. 

 한 어르신(76·전주시 금암동)은 “화장지나 물티슈 등의 선물을 주고 있어 일주일에 2~3차례 방문하고 있다”며 “코로나 위험 등으로 자녀들이 방문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지만, 마땅히 시간 때울 곳이 없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방문판매업소로부터 코로나19 집단감염의 지역 확산 차단을 위한 골든타임이 시작된 가운데 도내 방문판매업소에 대한 방역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도내 22번째 확진자의 경우 지난 12일 오후 방문판매설명회를 위해 전주시에 들린 대전 방문판매업체 관계자와 한 식당에서 5분 접촉으로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특히 전북지역에서 운영되는 방문판매업소는 726개소(전주시 332개소)에 이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하루 방문객 수만 수천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더욱이 타 지역의 방문판매업체의 도내 방문을 포함할 경우 원활한 통제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에 대해 전북도 관계자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방문판매업체에 대한 방역수칙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며 “식당에서 음식물 섭취 외 마스크 착용, 에어컨 사용수칙 준수 등에 대한 다각적인 홍보를 펼칠 방침”이라고 말했다./장수인 수습기자·soooin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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