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청정지역으로 분류됐던 전주에서 29일 만에 전북 22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전주여고 3학년 A양으로 전북에서 등교 개학 후 첫 확진판정 사례임에도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아 집단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도가 추가 감염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가족과 해당학교 학생 전원, 교직원, A양이 다니고 있는 미술학원 관계자등 963명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한 결과 모두가 음성판정을 받았지만 학교는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됐고 관련시설의 소독과 함께 A양의 구체적인 동선을 파악해 접촉자, 감염경로 등에 대한 역학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하지만 현재까지 A양은 수도권 방문이력이 없고 학교와 학원을 다닌 것이 전부라고 밝히고 있어 감염경로 파악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 비율이 10%를 넘고 있는 시점이라 지역의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 기침이전에 발열과 두통 단계에서 확진판정을 받은 만큼 전파력은 크지 않았을 것으로 도 보건당국이 예상하면서도 지역의 무증상 감염에 의한 확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경계하는 이유다.
그동안 예방조치에 최선을 다해왔다고 하지만 언제 어디에서 확진자가 나올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코로나19 강력한 전파력이 다시 확인됐다. 정부도 코로나19가 이제 일상으로 파고들고 있다며 경각심을 가져한다고 연일 강조하고 있다. 특정지역이나 집단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주변 모든 곳에 코로나19가 있음을 한시도 잊어선 안 된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에도 재차 확인됐듯이 학생들의 감염이 확인될 경우 최소 수백 명에 많게는 천여 명이 넘는 관계자들을 전수 검사해야 할 만큼 감염위험도는 높다. 일정한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의 기본수칙 준수는 물론 최악의 상황을 감안한 학교 내의 철저한 방역과 조치가 상시화 돼야 하는 이유다.
18일 현재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엿새 만에 다시 50명대로 올라섰다. 그리고 교회, 학원, 버스 등 우리 일상과 밀접한 시설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이제 비수도권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19가 일상이 된 것으로 긴장이 생활이 돼야 한다는 분명한 메시지가 아닐 수 없다. 검사와 치료는 정부가 해준다지만 백신도 없고 완치를 장담할 수 없는 감염 병이다. 스스로가 방역 주체가 되지 않으면 버틸 수 없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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