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육박물관(가칭)이 안전성과 정체성을 가지려면 충분한 기간 건물을 신축해야 하며, 개관 전 전문 인력부터 구성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전문가가 있어야 박물관 성격에 맞는 유물을 수집하고 질 높은 전시를 할 수 있으며 건물 구조도 효과적으로 정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전북도교육청이 16일 2층 강당에서 진행한 ‘전북교육박물관 설립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 결과 보고회에서 이 같이 나왔다.

도교육청은 전북교육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 연구하고 이를 학생들이 경험하도록 전북교육박물관을 마련키로 했다.

장소는 근대역사로 둘러싸인 옛 군산초 부지고 개관 시기는 2023년으로 예상했다.

보고회에선 설립 타당성 여부를 넘어 건물 활용 방법부터 개관 시기, 인력, 유물, 전시에 이르기까지 폭 넓은 얘기가 오갔다.

용역에 따르면 옛 군산초 건물(본관과 강당 포함 4동) 활용 방식은 3가지나 ‘전면 신축’이 가장 현실적이다. 예산은 226억 원 선이다.

김주식 eLm이룸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일부 리모델링할 수 있으나 기존 건물을 모두 철거하고 새로 짓는 게 바람직하다. 건축 전문가들은 해당 건물 안전성, 역사성, 상징성, 활용도 모두 부적합하다는 의견을 밝혔다”며 “리모델링하더라도 내구연한이 다 됐거나 노후화돼 계속 문제가 생길 거라 봤다”고 설명했다.

개관 시기는 2024년 말이나 2025년 초로 미루자고 했다. 예산확보는 물론 건축설계, 입찰, 철거, 시공 등 거칠 과정이 많아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무엇보다 박물관 문을 열기 앞서 교육감 직속 전담조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용역에선 단장을 비롯해 학예인력 5명(유물확보와 관리, 전시와 교육체험)과 기획운영인력 4명(경영기획, 건축관리, 홍보) 모두 10명을 제시했다.

개관 뒤에는 최소 42명이 필요하단 설명이다.

이날 자리에선 미흡한 유물 확보, 평면적이고 부족한 전시와 체험 방향, 유물과 전시를 고려하지 않은 건물 구조 등 건의와 질문이 잇따랐다.

이를 실현할 전문 인력이 없다시피 한 건 큰 문제란 지적이다.

김 연구위원은 “현재는 차질 없는 개관을 위해 중요한 시점이다. 학예연구사는 도교육청 공보실 직원 1명이다. 행정과 학예 부문 최소인원을 충원해야 한다”며 “그래야 유물, 건축, 전시, 교육과 체험 업무가 제대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은 이후 부문별 용역으로 정한다. 오늘은 타당성을 살피고 해당 내용을 참고하는 자리”라며 “건물 사용방안이나 정문 위치는 계속 논의할 거고 학예나 행정 인력은 올해 영입할 생각”이라고 답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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