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교육청과 전북도가 도내 모든 학생 대상 2차 꾸러미 제공을 ‘적극 검토’하는 가운데 일부 학부모들은 포인트를 활용한 온라인 쇼핑몰 구입을 제안했다.

가정별 원하는 상품을 택할 수 있어 1차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의 아쉬움을 보완한다는 이유에서다.

‘1차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는 등교 연기로 남은 학교급식 예산을 활용, 판로를 잃은 지역 농가를 돕고 가정학습으로 는 가계 부담을 덜고자 마련했다.

전북도와 도교육청은 여기에 70억 원(교육청 41억, 도 14억, 시군 15억)을 투입했다. 도내 유초중고와 특수학교 학생 21만 7천여 명은 지난 달 1인당 3만 2천 원 상당 쌀, 잡곡류, 채소, 과일, 로컬가공품 꾸러미를 학교급식지원센터에서 배송 받았다.

그러나 이후 등교가 더 미뤄져 급식비 일부가 남은 상황. 지역 안팎에선 이를 불용 처리하지 말고 교육재난지원금 등 어떤 형식이든 학생들에게 돌려주자는 목소리가 높다.

2차 꾸러미 시행여부에 대해 11일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시행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북도에 공문으로 전달했으나 협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전북도 관계자도 “적극 검토하나 결정한 바 없다”고 말했다.

몇몇 학부모들은 꾸러미를 추가 지원한다면 농산물이 상하거나 잘못 배송되는 이전 문제점을 개선해야 한다고 본다.

평화동에 거주하는 한 초등학생 학부모는 “받는 것만도 고맙고 1차 때 신선한 상품을 받았지만 주변에서 일부 채소가 무르고 썩었다고 하더라. 날씨가 더워지고 일반배송이라 그런 거 같다”며 “애가 2,3명이라 2,3개 받은 집도 있는데 한 번에 소화할 수 없고 금방 변하는 것들이라 버리는 경우도 있단다”라고 언급했다.

나아가 온라인 쇼핑몰에서 각자 택하는 방식을 거론한다. 그는 “1차 때 품목 대부분이 이미 산거라 아쉬웠다. 다른 지역 보니 온라인을 활용하더라. 원하는 걸 원하는 시기에 살 수 있다면 좋겠다. 주변 엄마들도 이를 선호한다”고 했다.

몇몇 지역에선 이 방식을 사용한다. 서울과 경기는 농협몰 포인트를 지급한다. 2차 꾸러미를 시행하는 전남은 지자체 온라인 쇼핑몰 ‘남도장터’ 포인트를 ID로 전달한다.

전남교육청 관계자는 “1차와 달리 2차에선 선택권을 부여한다. 기존 농산물에서 축산물, 수산물, 가공품까지 영역을 넓히고 이 중에서도 원하는 걸 골라 두 달 안에 구매하면 된다”며 “급식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은 생산자들의 남도장터 입점도 추진한다”고 답했다.

전북에도 도내 농산물을 판매하는 지자체 온라인 쇼핑몰 ‘거시기 장터’가 있는 만큼, 여기에 급식 관련 농가들을 입점토록 하고 학부모에게 해당 포인트를 주자는 의견이 나온다.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주장도 있다. 급식 관련해 계약 재배하는 농가 생산물이 많이 남았을 뿐 아니라 온라인 구입 시 이들을 돕는다는 사업 취지를 실현할 수 없다는 것.

배송 시기를 줄이거나 단열재를 쓰는 게 현실적이라고 본다.

한 학교급식지원센터 관계자는 “쌀처럼 급식에 쓸 1년치를 한 번에 구입하는 품목들이 있다. 이를 창고에 쌓아뒀지만 수업일수가 줄지 않았나. 온라인 쇼핑몰에 올린다 해도 기존 입점제품들과 경쟁해야 해 급식 연관 농가 어려움을 직접적으로 해소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꾸러미 구성을 감자, 양파, 양배추, 건부추, 마늘처럼 저장할 수 있는 걸로 하면 된다. 당일배송이나 보냉박스도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