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상 군수가 결국 고개를 숙였다. 최근 고창군장애인체육회의 직원채용과 인권문제 등 갑질과 관련해 여론이 급격히 나빠지자 군민을 상대로 사과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고창군장애인체육회장을 겸직하는 유 군수는 8일 사과문을 통해 “최근 언론에 보도된 장애인체육회의 구성원 간 갈등으로 인한 인권문제를 비롯 체육단체 감사결과 나타난 여러가지 문제점들로 인해 군민에게 걱정을 끼쳐 드린데 대해 관리감독 책임을 통감, 군민들게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을 뼈아픈 자성의 계기로 삼겠다”면서 “앞으로 고창군장애인체육회 공공성 확립 등 재발방지 대책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특히 인권침해 문제인 갑질에 대해서 유기상 군수는 “그동안 논란이 되어 온 여러 잘못된 행위에 대한 반성과 함께 군민 여러분께 크나 큰 고통과 실망, 좌절을 안겨드렸다”며 “갈등의 조기수습과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상임부회장과 사무국장의 직무를 정지하고 체육회 등 산하기관의 인권교육을 실시하는 등 재발방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고창군은 장애인체육회와 관련해 잡음이 일자 체육회 운영의 적정성과 효율성 제고를 위해 4월 28일부터 5월 8일까지 5일간 체육단체(체육회, 장애인체육회, 공공스포츠클럽)에 대하여 보조금 특정감사를 실시하여 미비한 점에 대해서 각 단체에 시정조치토록 통보한 바 있으며 감사 결과 장애인체육회 직원채용 계약관련, 체육단체 보조금 집행과 사무국 운영 관련, 보조금 지원 단체 지도·감독 소홀 등 일단의 잘못된 행위를 확인했다.

이에 따라 군은 사무국 직원 급여 인상 부적정 지급에 대해서는 환수 조치하고, 직원 채용 절차 부적정은 장애인체육회 규약 및 운영규정에 의거 자체 조사를 통해 인사위원회에서 처리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 제규정 미비로 인한 구성원들 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조직안정과 체육행정 수행능력이 완비될 때까지 군 공무원을 파견하여 체육단체 업무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한편 체육단체에 대한 직무감사와 회계 감사 결과 드러난 문제점은 시정조치 하는 등 제도개선을 통해 근본적으로 공공성을 확립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이번 사건발단은 고창군장애인체육회 사무국장이 실무를 담당하는 2명의 직원(남1, 여1)을 대상으로 업무처리 과정에서 성적수치심 유발과 회유와 협박 등 직장 내 괴롭힘의 녹취록이 공개되고 수사기관이 수사에 들어가면서 표면화됐다.

/고창=신동일기자.s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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