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조 중국충칭우전대 교수 

최근 정부는 한국판 뉴딜에 5년간 76조를 투자하여 일자리 55만 개를 만든다고 발표하였다. 전국 초중고 교실에 와이파이를 설치하고 만성질환자, 노인 등 42만 명 원격건강관리를 하는 등 4차산업에 집중 투자를 한다. 공공주택, 기업설비투자 등 다른 시책들도 있지만 전라북도 현실에서 가장 눈 여겨야봐야 할 대목은 코로나19 이후의 우리 사회가 급격하게 4차산업을 통한 비대면 의료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우리는 독일의 딜리버리히어로가 배달 앱의 절대적 왕자인 배달의 민족을 4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치면 약 4조7,500억 원을 주고 인수한 배경에 대해 의아해하고 있다. 지난해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 형제들은 5,654억 원의 매출액을 올렸고, 영업이익은 364억 원의 적자를 냈다. 우리나라 배달 앱 시장에서 정보량 68.96%에 달하는 배달의 민족이 독일의 딜리버리히어로가 기존에 보유한 요기요와 배달통을 합하면 정보량 점유율이 무려 96.74%에 달한다. 한가지 비교를 하자면, 지난해 말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금액을 2조5천억 원에 써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망설이는 눈치이다. 아시아나항공이 지금은 비록 코로나19 앞에서는 죽을 쓰지만 지난해 7조 원을 매출을 기록한 우리나라의 양대 항공사이다. 딜리버리히어로는 아시아나항공에 비하면 초라한 배달의 민족을 왜 비싼 가격에 인수했을까? 그러나 이것은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정보량, 즉 정보의 가치를 샀다고 생각하면 금방 풀린다. 배달원들과 각 거래처인 가게를 통해서 들어오는 데이터가 그만큼 가치가 있다는 뜻이다. 이들은 그것을 통해 확장성을 갖는다는 것이다.

중국의 대표적인 배달 앱인 메이투안은 사용자만 2억5,000만 명, 배달기사가 50만 명, 하루평균 2,100만 건이 이루어진다. 이것을 기반으로 부동산, 여행업, 렌트카, 핀테크, 원격의료 등 다양한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중국 주식시장에서도 IT회사로는 텐센트, 알리바바에 이어 시가총액 1,000억 달러를 돌파하였다.

처음으로 돌아가서,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사업을 위한 데이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노인인구가 많은 전라북도에서는 한국판 뉴딜사업 중에서 원격건강관리를 새로운 산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첫째. 컨슈머 헬스제품의 소비가 꾸준히 늘어 날것이다. 가령, 비타민, 식이보충제, 체중관리, 웰빙식품 등이 이커머스시장에서 성장할 것이며, 전라북도의 식품산업을 이것들과 결합하고, 식품 이커머스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

둘째,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핵심기술인 사물인터넷 , 클라우드 컴퓨팅 , 빅데이터 , 모바일을 기반으로 의료·헬스 케어 산업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야한다. 고령화사회의 의료비 급증이라는 사회적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건강수명 연장을 목표로 ICT가 융합된 최첨단 의료·헬스 케어 등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을 창출하고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셋째는 중증환자와 노인들을 대상으로하는 원격의료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이것은 현행법안에서 예방을 목적으로 IT를 기반으로 실시하면 가능할 것이다. 착용가능한 웨어러블 스마트기기와 가정의 TV 등을 통한 화상 면접 등 의사가 접견하기 어려운 곳이면 가능하다. 그런 지역은 얼마든지 있다. 보건소를 보건빅데이터로 만들어서 환자에 대한 관리를 하고, 이들에 대한 데이터를 통해 전염병 예방과 컨슈머 헬스제품과 의료기기 등의 산업에 활용 가능할 것이다.

거듭 말하지만 4차산업시대는 데이터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러한 헬스케어 시스템은 주민 중심으로 설계하고 전염병 및 만성질환의 질병을 관리해나가고 이를 관련 산업으로 확대해나가는 것은 공공의료의 핵심이다. 결국, 디지털헬스케어의 핵심은 바로 데이터이며, 이것 없이는 요원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디지털헬스케어와 원격의료가 건강보험에 포함되지않거나 의료법개정 등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것은 꾸준한 의제발굴과 법 개정을 통해 이루어 나가고 예찰을 통해 예방을 해나간다면 고령화시대에 폭증하는 의료비를 줄이고 나아가서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는 모델이 될 것이다.

의료 분야 뿐 아니라 다른 산업 및 새로운 개념의 혁신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구현되는 디지털 헬스케어를 활용한 신산업이 우리나라 여건상 매우 어려운 것이 사실이나 전라북도 도민의 삶의 질, 건강, 생명과 연결하는 정책이 혁신자로서 우리나라를 선도하는 모델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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