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회가 추인기관 인가’ 고창군의회가 후반기 원 구성을 앞두고 내홍에 휩싸였다. 이는 절대 다수의 의원이 속해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의장을 비롯해 부의장, 상임위원장 등 자당의 후보군을 선출하기 위한 경선에 들어가면서 일부 의원들이 반발하고 있는 모양새다.

현재 고창군의회는 더불어민주당 9명, 무소속 1명으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민주당이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후보를 선출하는 정치적 행위를 할 때 군의회 후반기 원 구성은 민주당이 원하는 대로 구성될 수밖에 없다. 즉 일당 독식이다. 반발하는 의원들은 그 이유를 협치와 상호존중의 원 구성이 요원하기 때문이라고 밝히는 한편 의회 일은 의원들이 알아서 하도록 당이 간섭하지 않아야 한다는 당위성도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도 할 말은 있다. 상·하반기를 불문하고 원 구성 할 때면 잡음이 늘 나온다. 선거과정에서 당론에 위배되는 행동을 하는 의원들이 있는가 하면 의장단에 진입하지 못한 의원들은 서운한 감정 때문에 당에 반발하는 등 그동안 선거 후유증이 만만치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현재 교황 식 의장단 선출방식도 문제가 많은 만큼 이것을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바로 당 후보군을 당내경선이라는 민주적 절차로 선출해 오는 7월 2일 제273회 고창군의회임시회에서 당이 원하는 대로 선출되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변수는 있다. 후보군에서 탈락한 의원이 탈당을 감행하면서 합종연횡을 통해 반란 아닌 반란을 꾀할 수 도 있다. 무소속 의원을 등에 업고 이를 감행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실제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뜻 있는 유권자들은 “고창군의회 개원 이후 이같은 방식으로 원 구성을 한 적이 없어 이번 정치적 실험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지역정가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입을 모우고 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정읍·고창위원회가 발표한 고창군의회 의장단 후보군은 의장 3명(이봉희, 조민규, 최인규 의원), 부의장 임정호 의원, 운영위원장 이경신 의원, 자치행정위원장 2명(김미란, 김영호 의원), 산업건설위원장 차남준 의원 등으로 오는 29일 최종 후보를 선출할 계획이다.

/고창=신동일기자.sdi@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