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농가가‘삼중고’를 겪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일손 부족’과
때 아닌‘냉해피해’는 물론이고, 익산지역에서 과수화상병까지 겹치면서다.

특히 과수화상병은 사과, 배 등 과수나무에 발생하는 세균성 병해다.

감염된 나무가 발견되면 반경 100m 이내의 개체들은 모두 폐기해야하고 발병지역에서는 5년간 해당 과수나무를 심지 못해 농가확산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노심초사하고 있다.

4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14개 시·군 냉해피해는 총 4170농가, 3832ha에 발생했다. 품목별로는 과수류가 2,134.6ha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맥류 1,212.4ha, 채소류 314.2ha, 특용작물 65.5ha 등의 순이었다.

냉해피해는 무주군과 장수군에서 극심했다. 무주군에서는 735호 농가에서 616ha가, 장수군에서는 633호에서 404ha가 피해를 입었다. 피해면적으로는 고창군이 561.8ha에서 발생해 가장 컸고, 다음으로는 부안군이 464.8ha를 기록했다.
시 지역에서도 냉해피해를 피해 가지는 못했다.

전주시가 329호에 411ha, 익산시 284호에 570.1ha, 남원시 433호에 186.3ha, 정읍시 235호에 117.6ha 등이었다. 이같은 냉해피해는 과수 개화기를 맞아 지난 4월 초께 0℃이하까지 기온이 떨어지면서 발생했다. 더욱이 일주일 정도 빠른 개화에 이상 저온으로 꽃눈 피해로 이어지면서 고사율이 50% 이상을 기록했다.

냉해피해와 함께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일손부족 현상도 농가의 시름을 더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외국인 출입이 중단된 데다가 고용허가제 장기취업(E-9) 외국인 인력마저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타지역 일손 수급도 난감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도내 14개 시·군이나 농협 등에서는 농촌일손 돕기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어느 정도 효과를 볼지는 미지수다. 전주시는 이에 농촌 일손돕기 봉사자 창구를 설치해 대학생과 일반인 자원 봉사자를 모집하는 등 농촌 인력 수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축산·과수·시설채소 등 수작업을 특히 많이 필요로하는 농가를 비롯해 홀몸 노인, 여성 농업인 등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인력 수급에 집중할 방침이다.

송방원 전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은 “농번기 일손 부족에 어려움을 겪는 농가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지역의 농가가 안정적인 영농활동을 통해 농가소득을 보장할 수 있도록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승수기자·ssyang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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