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김종인비상대책위원장이 당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시한 3대 개혁 프로젝트 가운데 ‘호남공략’을 가장 우선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밝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최근 비대위 비공개 회의에서 수권정당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호남’과 ‘여성’ 그리고 ‘청년’ 정책을 강조한데 이어 지난 2일 21대 국회 첫 의원총회에서도 당의 ‘대개조’ 필요성을 언급하며 해 ‘호남공략’ ‘을 재차 강조했다.
떠난 민심이 확인된 4·15총선 참패를 극복하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첫 과제로 호남민심을 잡아야 함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특히 김 위원장은 수도권에 거주하는 호남출신 출향민이 전체 거주자의 30%에 달하는 상황에서 한 자릿수 호남 지지율로는 안된다며 ‘호남공략’을 위한 특별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선동사무총장 역시 비대위원 모두가 호남민심 공략에 나서겠다는 각오라고 밝히기도 했다.
호남에선 구색 맞추기 총선후보 조차 내지 못할 정도로 통합당에 대한 지지도가 낮은 게 사실이다. 지지도가 낮으니 관심이 덜할 수밖에 없고 정당의 무관심에 실망한 민심은 더욱 멀어지는 악순환이 맞물리면서 이제는 통합당 기반마저 흔들리는 게 지금 전북, 호남의 현실이다.
하지만 민심을 얻는 것도 또 떠나가게 만드는 것도 정당 스스로가 만들고 자초한데 따른 결과물이다. 정당의 관심과 지원, 제대로 된 후보 공천에 이은 후보자 스스로의 노력이 더해진다면 지난 20대 국회처럼 지역구국회원도 당선시킬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을 가진 곳이 전북이다. 다행히 많은 도민들이 지난 총선에서 통합당이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통해 전북출신 4명을 비례대표 당선권에 배치한데 대해 적지 않은 의미를 부여해 왔다. 그리고 김 위원장의 호남관련 발언에 더해 변하려는 통합당을 주시하고 있다.
하루아침에 민심이 급변하지는 않겠지만 진정성을 갖고 두드리면 반드시 열리는 게 민심이다. 급해진 마음에 민심을 돌려보려는 임기응변식 호남공략이 아니라 수권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한국 제1야당에 걸맞은 통합의 정치를 통해 ‘호남의 야당은 통합당’이란 분명한 메시지를 담아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민주당은 하려는데 통합당이 발목을 잡는다는 부정적 이미지부터 벗자. 전북의 일, 호남의 현안에 대해 앞장서서 민주당을 끌고 가면 더욱 좋다. 통합당의 ‘호남공략’을 간절히 기대한다. 분명히 변화된 민심이 이에 화답할 것임을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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