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보건교사 업무가 무거워, 학교 현장에서 방역 사각지대가 생길까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일부 학교에서 감염병이란 이유로 해당 업무를 보건교사에게 모두 맡겨서다. 도내 보건교사 수가 부족한 걸 고려하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전교조 전북지부는 2일 성명에서 “보건교사에게 쏟아지는 업무 폭탄으로 이들 피로도가 한계치에 이르렀다”며 “기존 보건 교육과 업무는 물론 방역, 소독, 학생관리, 예산 사용계획, 구입, 정산 등 코로나19 모든 일이 그들에게 향한다”고 설명했다.

전북도교육청은 방역활동을 돕는 방과후학교 강사 등 자원봉사자를 2천 493명(유치원 포함) 투입했으나 이들 관리까지 보건교사에게 돌린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는 전북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다. 그러나 도내 보건교사 수가 적음을 감안하면 도내 학교 코로나19 방역이 효율적으로 이뤄지기 어려울 거란 시각이 있다.

학생 수가 많은 학교에도 보건교사가 1명인데다 소규모 학교 대다수는 순회교사가 오가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김광수 전 국회의원이 지난해 교육부에서 받은 ‘전국 17개 시도별 보건교사 배치율 현황’을 보면 전북 배치율은 61%로 17곳 중 15번째다.

2일 전북도교육청이 밝힌 현황에 따르면 도내 모든 초중고와 특수학교 779곳 중 63%에 해당하는 491곳에 보건교사가 근무한다.

1학교 1보건교사가 이뤄지지 않는 가운데 도교육청은 전교생 1천명 이상 학교 2곳에만 1명씩 추가 지원했다.

60명 이하 소규모학교는 40% 안팎이나 교육지원청 소속 보건교사 14명이 평균 12~15개교를 순회 중이다.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들의 의식부터 바꿔 학교 구성원 모두 코로나에 맞서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교육부 ‘개학 이후 유초중등 및 특수학교 코로나19 감염예방 관리안내’ 지침을 보면 ‘학교 구성원의 적절한 역할분담(대응조직 구성)’을 권하나 지키지 않는 곳도 있어서다.

한 중학교 보건교사는 “코로나 절대 혼자 못 한다. 학교 구성원들이 함께 짐을 져야 한다. 도교육청 차원에서 관리자들에게 지침 내용을 지속적으로 알리거나 교육할 필요가 있다”면서 보건교사들도 방역 지원 인력 업무까지 떠맡지 말고 나만의 일이 아님을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근본적으로는 보건교사 수를 늘려야 한다고 본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도교육청에도 관련 민원이 들어온다. 의료인이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야하나 초유의 사태인 만큼 모든 교직원이 함께해야 한다. 지침에 따라 달라”며 “과대학교 기준이 뚜렷하지 않지만 보건교사 1명으론 역부족인 곳이 있다. 순회교사도 버겁긴 마찬가지다. 교원수급을 조정하는 교육부에서 고려해 줬음 한다”고 답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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