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군 인재키우기에 1억원의 장학금을 쾌척한 칠순의 할머니가 화제가 되고 있다. 1일 군에 따르면 고창읍에 사는 김복순(70세)할머님이 고창군장학재단을 찾아 유기상 이사장에게 훌륭한 학생을 키우는 데 써달라며 1억원의 장학금을 전달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김 할머니는 광산김씨 서죽헌공파(대산면 성남) 파조의 후손으로 1951년 전남 함평에서 태어나 17세가 되던 무렵 가족과 함께 고창군으로 이사와 생활했다. 이후 서울지역 공무원이었던 남편의 직장을 따라 서울로 갔다가 10여년 전 퇴직 후 고향에서 노후를 보내기 위해 다시 제2고향인 고창으로 내려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복순 할머니는 “고향으로 다시 돌아오면서 이웃과 나누고 베풀고 싶은 마음을 오래전부터 갖고 있었다”며 “유기상 군수의 고창사람 키우기 운동에 마음이 움직여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할머니는 “내 생애 마지막 숙제가 고향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었는데, 오늘 그 한을 풀게 됐다”며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귀하게 써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유기상 이사장은 “사람을 키우는 일이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일이다. 자식 농사 잘 짓는 사람키우기에 뜻을 함께하고 힘을 보태주셔서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며 “고창에서 우리 아이 키워야겠다, 고창에서는 나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창군장학재단은 1998년 설립돼 서울, 전주에 장학숙을 운영하고 서울대학교 하계 과학캠프 및 명문대학 진로체험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올해는 기존 장학생 선발기준(성적우수장학생, 특기장학생)에 ‘농생명식품 인재육성’ 장학생을 추가해 미래 고창을 이끌어갈 청년농업인을 육성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인재키우기에 앞장서고 있다.

/고창=신동일기자.s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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