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는 선비들의 정신세계를 탐험하는 풍류다.

오랜 수련과 체험 끝에 자연에서 발견한 어울림과 나눔을 글과 소리로 풀어낸 음악이며 몸과 마음을 선율과 박동에 맞추어 주는 음악이다.

최경래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8호 가곡 이수자가 다섯 번째 개인 발표회를 갖는다. 2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열리는 ‘최경래-마음의 노래’다.

그와 정가의 인연은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8호 가곡 이선수 보유자와의 만남으로 시작됐다.

대학시절 판소리를 전공했던 그는 2008년 경 한문공부를 하던 중 이선수 보유자를 만나면서 정가 공부에 매진하게 된다.

차분하고 끈기 있는 성품과 성실한 자세를 가진 그의 공부는 깊이 있는 수련과 더불어 원광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정가전공으로 졸업하기에 이른다.
이번 발표회에서는 여창가곡 15곡 가운데 편조와 반우반계 7곡을 선보인다.

첫 순서인 평조 이수대엽 ‘버들은’ 그의 애창곡으로 여창가곡 중에서도 가장 느려 부르기에도 매우 어려운 곡으로 평가된다.

이어 평조 중거 ‘청조야’, 평조 평거 ‘일소백미생이’, 평조 두거 ‘일각이’, 평조 우락 ‘바람은’, 반우반계 반엽 ‘남하여’, 반우반계 환계락 ‘앞내나’가 이어진다.
가늘면서 끊어지지 않는 여창가곡 특유의 속소리(아주 가늘게 내는 목소리)에 실린  음색은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혀 준다.

이날 공연은 신용문 우석대 명예교수의 해설과 신유경(가야금), 정준수(거문고), 정지웅(대금), 고성모(피리), 오승룡(해금), 장재환(장고)씨의 반주가 함께 한다.

최경래 이수자는“선생님을 쫓아 선생님처럼만 하고 싶은 게 꿈이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겸허한 모습으로 정진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선수 보유자는 “우연한 만남이 어느덧 제자의 연으로 오늘날까지 오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면서 “이번 연주에서 기량을 마음껏 발휘해 멋진 무대를 보여주길 바라며, 당당한 전문가객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원광대 국악과 졸업(판소리 전공)후 수궁가와 흥보가를 완창했다. 2004년 새만금 전국국악경연대회 문화관광부 장관상, 2009년 전북무형문화재 제2호 춘향가 이수, 2014년 제17회 부안전국시조가사가곡경창대회 가곡가사 부문 장원. 현재 전주시립국악단원, 원광대 음악과 강사, 전라정가진흥회 총무를 맡고 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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