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에서 수백억 원대의 대부업체 사기 사건이 발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심각한 경제 불황에 역대 최저 금리가 지속되면서 고수익을 미끼로 한 유혹에 넘어가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최근 전북지방경찰청은 대부업체 대표 A씨와 직원14명이 공동으로 동종의 다른 대부업체 대표인 B씨가 300억 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가지고 잠적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했다. 전주시내 주요시장 상인들에게 한 달에 3%의 이자를 주겠다며 접근했고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억 원의 목돈을 투자했다고 한다. B씨 잠적이 알려지면서 투자한 상인들이 서로의 피해를 확인하면서 별도 고소장을 제출하고 있어 피해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고수익을 미끼로 끌어들인 자금으로 돌려 막기 하다가 나중에 목돈을 가지고 잠적하는 ‘폰지사기’에 당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처음에 소규모 투자를 유도, 이자와 원금을 약속대로 지급하다 나중에 목돈 투자를 유도하는 사기 수법에 지역의 상인들이 당한 것이다.
고수익 투자는 그만큼의 위험을 감수해야 하고 현재 경제상황에 비추어 비상식적인 수익을 주겠다는 것은 일단 피해야 하지만 미끼상품으로부터 시작하는 교묘한 사기가 기승을 부리면서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6일 최근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역외보험 가입 마케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주의’ 단계의 소비자 경보까지 발령했다. ‘홍콩보험’이란 명칭으로 1억 원의 보험료를 내면 40억 원을 받을 수 있고 환차익은 물론 연 6%의 수익률도 보장한다며 가입을 유도하는 홍보가 넘쳐나면서 자칫 심각한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단기간 고수익’은 ‘사기’라는 사실을 많은 경험을 통해 확인했고 고수익 미끼상품이나 보험사기를 조심해야 함을 모르는바 아니지만 국내 예금금리가 1%대인 상황에서 분명 솔깃할 제안일 수밖에 없기에 말려들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다.
금감원의 소비자 경보 발령이 올 들어 벌써 9번째다. 우리주변에 금융사기꾼들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특히 금융사기 대상이 대부분 저소득층이나 소상공인, 사회초년생 등의 취약계층이란 점에서 충격은 클 수밖에 없다. 정부차원의 보다 철저한 감시체계 가동과 함께 상식적이지 않은 제안은 모두가 사기일수 있음을 한시도 잊어선 안 된다. 소비자 스스로의 철저한 경계심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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