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뮤지컬’을 지향하는 전주 마당극이 오는 29일부터 전주한벽문화관 혼례마당에서 잇달아 막을 올린다.

전주한벽문화관(관장 성영근)이 주관하는 ‘변사또 생일잔치’가 이날 개막하는데 이어 사회적 기업 합굿마을(대표 김여명)이 주관하는 ‘용을 쫓는 사냥꾼’은 30일 첫 선을 보인다.

‘변사또 생일잔치’는 2018년 초연 당시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레퍼토리로 판소리 ‘춘향가’를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하여 ‘사랑의 가치에 대한 물음’과 메시지를 현대적인 시각을 통해 풀어내어 대중성과 함께 예술성까지 인정받은 작품이다.

기존에 알고 있는 춘향과 몽룡의 사랑 이야기와는 다르게 이번 작품에서는 ‘변학도’라는 인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도화’라는 새로운 인물 설정을 통해 변학도가 돈과 권력에 집착하게 된 계기, 춘향의 사랑과 정절을 가벼이 여기게 된 심리적 특성들을 이야기 속에 반영시키고, 이를 현대적인 시각으로 풀어냈다. 사랑의 가치에 대한 물음, 그 중요성에 대한 원전의 메시지는 그대로 담아간다.

판소리 ‘춘향가’ 중 잔치 대목을 중심으로 재구성한 ‘변사또 생일잔치’는 한옥, 판소리 등 전주의 우수한 전통문화자원을 활용하고, 시대성과 현대적 언어를 가미하여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도록 새롭게 탄생한 작품이다.

마당창극의 트레이드마크인 해학과 시대를 반영한 풍자를 전달하되 판소리 선율과 현대적 음악 기법을 도입해 예술적 깊이를 더했다.

믿고 보는 판소리꾼 정민영(국립민속국악원 단원)이 변학도 역을 맡아 극의 무게 중심을 잡아주고, 재기발랄한 젊은 소리꾼 김유빈(정읍시립국악단 단원)과 한단영(전북도립국악원 단원)이 춘향 역을, 이건일, 박필순이 이몽룡 역을 맡아 극을 더욱 신명나고 재미있게 만들어준다.

여기에, 연극배우들이 자신들의 색채를 얹어 마당창극만의 고유한 작품의 색깔을 만들어낸다. 익살스러운 재담과 흥을 돋우며 신명을 만들어내는 풍물놀이, 전통춤 등도 함께 곁들여져 풍성한 볼거리와 유쾌한 즐거움이 가득하다.

10월 9일까지 매주 금요일 저녁 7시 30분에 펼쳐진다.

‘사회적기업 합굿마을’의 ‘용을 쫓는 사냥꾼’은 전라북도관광문화재단의 ‘2020 한옥자원활용 야간상설공연’ 사업의 선정작이며 ‘2019 한국관광공사 테마여행 10선 관광콘텐츠’에 선정되기도 한 작품이다.

전주 지역에서 구전되는 용에 대한 설화를 ‘용을 잡아 팔자를 고치려는 사냥꾼들의 황당 모험기’로 재구성한 개성 있는 스토리텔링과 전통민속 달구방아, 사자탈춤, 기접놀이 등 다양한 전통예술을 적용하여 관객과 함께 놀아 보는 흥겨운 한마당을 준비했다.

80분에 이르는 러닝타임은 용을 쫓는 사냥꾼들의 황당 모험기로 채워진다. 스무 명이 넘는 자식을 키우고자, 장가갈 밑천을 마련하고자, 노부모와 늦둥이 동생을 부양하고자, 서당을 나와도 일할 곳을 찾지 못해서 등 특색 있는 캐릭터들이 저마다의 이유로 용을 찾기 위해 벌이는 사건들이 해학적으로 담겨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출연진은 고동우(황룡), 김형태(용팔이), 임종호(삼식이), 박헌용(대근이), 백선우(대식이), 임은설(이쁜이), 임인환(마을촌장), 문모두(맛내골댁) 등이다.

모듬북, 장구, 북, 아쟁, 태평소, 피리, 대금 연주자들의 라이브 반주로 빗소리, 바람소리 까지 표현하여 생생한 현장감과 재미를 느낄 수 있다.

10월 10일까지 매주 토요일 저녁 7시 30분 열린다.

두 공연 관람료는 각각 15,000원이다.

올해에는 코로나 19로 인한 좌석 거리두기(2m) 시행으로 관객석을 약 100여 석으로 대폭 줄여 진행한다. 또한 관람객의 마스크 필수착용, 방문기록 작성, 비접촉 체온 검사, 손 소독 등 관람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여유 마스크를 구비하여 미소지 관객을 배려할 예정이다.

전주한벽문화관 성영근 관장은 26일 “전주한벽문화관은 공연자의 최대의 기량을 표현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면서 “마지막 공연까지 관객과 출연자의 안전을 위해 힘쓰면서 전주 한옥마을 대표 공연이라는 명성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