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초등학교 1,2학년 등교를 앞두고 초등학교 학부모 사이 ‘교외체험학습’ 기간(연10일)을 늘리고, ‘긴급돌봄’ 기반부터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코로나19가 안정되지 않은 상황, 일정 기간 등교 선택권을 가정에 주고 돌봄을 안전하게 운영해야 한단 이유에서다.

25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초 1~2학년 3만 597명이 27일 학교에 간다.

같은 날 등교하는 고2, 중3, 유치원생까지 순차적 등교 기간 중 가장 많은 학생이 학교로 향하는 가운데 특히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 우려가 크다.

등교에 대한 초등학교 학부모들 견해가 엇갈리나 등교 여부를 가정별 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데 이견은 없다.

학교에 가지 않고 가정에서 학습하는 교외체험학습을 원하는 학부모들은 전북교육청 기준 1년 간 10일에 그치는 기간을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전주 지역 한 학부모는 “우리 지역은 그마나 낫지만 감염은 여전하다. 이제 초1이고 비염까지 있는데 학교에서 마스크 쓰고 지낼 게 걱정”이라며 “일단 교외체험학습을 사용하면서 상황을 지켜볼까 한다. 헌데 너무 짧다. 어차피 가정에서 책임지는 거고 코로나가 또 확산될 수 있으니 서울 초등학생처럼 30여일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등교와 돌봄을 택하는 학부모들은 긴급돌봄도 안전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주 지역 한 맞벌이 학부모는 “직장에 다니고 맡길 곳도 없다보니 원격수업 시 초 1학년과 4학년 둘만 집에 뒀다. 감염이 걱정되지만 학교에 보내야 한다”며 “애들 학교는 일주일에 두 번 가고 금요일 전체 원격수업하기로 했다. 등교를 시작했는데 학교 안 가는 날만 집에 두기도 그래서 긴급돌봄에 보낼 생각이다. 애들이 많아서 거리두기가 안 되면 어쩌나”라고 설명했다.

전북교육청은 당분간 초등 1~6학년 대상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긴급돌봄을 유지하기로 했다.

도내 학교들이 거리두기를 유지하기 위해 격일 격주 수업, 오전 오후 수업 등 다양한 학사운영방식을 진행해 돌봄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부족한 인력과 공간은 과제다. 초등 긴급돌봄 참여율이 4.91%(21일 기준)로 여전히 높다. 기존 돌봄전담사만으로 감당할 수 없고 돌봄교실도 부족하단 설명이다.

방과후학교를 하지 않는 학교도 있는 걸로 알려진 만큼 등교 전처럼 방과후학교 강사를 긴급돌봄에 참여토록 하는 방안도 제안한다.

도내 방과후학교 강사 7천여 명 중 원격수업 기간 긴급돌봄에 참여한 이는 231명(이달 초 기준)이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들은 “교외체험학습 기간 확대는 학부모들 요구가 많아 협의 중이며 조만간 결정할 것”이라며 “소규모 학교를 제외한 학교들은 학사일정을 조정하는 것만으로 버거운 상태다. 방과후학교 시행여부는 학교에서 결정할 거다. 긴급돌봄에 필요한 인력은 퇴직교원, 대학생, 학부모 등 최대한 확보하겠다”라고 답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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