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배 냉해피해가 심각한 가운데 고창군이 대책마련에 나섰다. 지난 22일 군은 전북지역 최대 명품 배 산지인 고창군 과수 농가들이 사상 최악의 저온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냉해피해는 지난달 초 영하의 추위에 서리까지 과수원을 강타한 데 따른 것으로 일교차가 심해 착과 불량을 가져와 아예 수정자체가 안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주산지인 고수면, 성송면 등 고창지역 전역에서 배 착과(着果) 불량이 발생했으며 오는 25일 농가피해가 최종 접수되면 최근 10년 새 열매자체가 없는 최악의 한 해로 기록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 배 적과와 봉지씌우기 작업으로 분주해야 할 고수면의 한 과수원은 열매를 찾아보기 힘들고 잎만 무성하게 자라고 있으며 이 농가는 “봉지를 씌울 열매가 아예 없어 사실상 포기한 농가도 많다”며 “90% 이상 피해를 본 것 같다”고 한숨 쉬었다.

이날 현장을 찾은 유기상 군수는 농가의 절망적인 하소연에 공감하고 관련 부서에 피해 대책과 해결방안 마련을 주문하는 한편 “저온 피해로 시름이 깊은 농가를 위한 복구비 지원과 과수원 현장기술지도 등 농가 피해 최소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저온피해가 발생한 과수원은 관리를 소홀히 할 경우 내년에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순 솎기, 비료 살포, 배수로 정비 등 사후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창=신동일기자.s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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