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확산속도가 더뎌지긴 했지만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위생용품 관련 민원이 1년 새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소비자상담을 빅데이터시스템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지난달 전체 상담건수는 54,823건으로 전월 대비 14.9%, 전년동월대비 11.1%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품목별로는 증가율이 큰 차이를 보이면서 코로나 등 시대적 상황에 따라 편차가 벌어짐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상담 증가율 상위 품목을 분석한 결과, 전년동월대비 '보건·위생용품', 즉 마스크나 손소독제 등과 관련한 상담이 597.0% 폭증해 가장 많이 증가했으며, '예식서비스(233.8%)', '항공여객운송서비스(172.2%)'가 그 뒤를 이었다.

위 품목들은 3월에 이어 4월에도 코로나19로 인해 높은 상담증가율을 보였는데, '보건·위생용품'의 경우 전자상거래로 구매한 마스크의 배송 지연에 따른 소비자 불만이 가장 많았으며, '예식서비스'와 '항공여객운송서비스'는 계약 및 예약 취소로 인한 위약금 분쟁이 상담의 주를 이뤘다.

전월 대비 상담 증가율이 높았던 품목은 '셔츠(41.4%)', '전기세탁기(40.1%)', '원피스(38.5%)' 등이 있었으며, 상담 다발 품목으로는 '의류·섬유'가 3,336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헬스장·휘트니스센터(2,591건)', '항공여객운송서비스(1,984건) 순이었다.

의류 관련 민원은 전자상거래로 구매한 물품의 배송 및 환급이 지연되거나 업체와의 연락이 원활하지 않은 것이 주를 이뤘으며, 세탁기의 경우 세탁 기능 미흡 또는 소음 발생에 따른 불만이 많았다.

전북 소비자들의 보건·위생용품 관련 상담도 1년 전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주·전북지회가 21일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단 1건에 불과했던 위생용품 관련 민원이 올해 들어서만 36건의 민원이 접수된 것. 접수 건수는 적지만 지난해에 비해 36배나 증가한 것이어서 코로나19로 인해 도민들의 민원이 코로나 관련 항목으로 쏠리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연령대별로는 30대가 16,077건(31.0%)으로 가장 많았고 40대 13,696건(26.4%), 50대 9,700건(18.7%) 순이었다.

상담사유별로는 '계약해제·위약금(14,677건, 26.8%)', '품질·A/S관련(12,586건, 23.0%)', '계약불이행(8,717건, 15.9%)' 순이었으며, 특수판매 중에는 '국내 전자상거래(16,595건, 30.3%)', '방문판매(2.259건, 4.1%)', '전화권유판매(1,873건, 3.4%)'의 비중이 높았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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