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국악원(원장 차주하)과 소리문화관(관장 유현도)이 공동 주최한 ‘2020 소리열전-화룡점정(畵龍點睛)’이 16일 막을 내렸다.

지난 14일부터 사흘간 열린 소리열전은 전북도립창극단의 위상을 전국에 떨친 기획으로 올해로 세 번째 무대가 됐다.

첫날 고양곤의 ‘춘향가 중 신연맞이 대목’을 시작으로 16일 차복순의 ‘흥보가 중 박타는 대목’까지 조영자 창극단장을 제외한 26명의 단원들이 차례로 무대에 올랐다.

판소리 다섯바탕의 뛰어난 눈대목의 멋과 맛을 보여준 무대면서 한자리에서 바디별로 다른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소리열전은 그동안 소리의 고장 전북의 위상을 살리는 대표 기획으로 인정받았다.

형식과 내용면에서 손꼽히는 명창들이 모인 전북도립국악원이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를 받아온 소리열전은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기획이 됐다.

전북도립국악원의 명성을 공고히 하는 것은 물론 단원들의 실력 향상에도 큰 역할을 한 소리열전.

A씨는 “올해 3년째인데 제대로 익었다. 첫 해와 완전 다르다. 귀가 즐겁다. 무대에 오르는 소리꾼들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자신이 길고 닦은 실력을 보여주고 존재감을 드러내는 자리이기도 하다”며 내년 소리열전에 대한 기대를 보였다.

B씨는 “역시 전북도립국악원이다. 명창들의 다양한 소리를 한 무대에서 감상하는 기회가 전북에 몇 번이나 있겠냐. 이런 공연을 코로나19로 인해 제한된 관객만 볼 수 있어서 아쉽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원 C씨는 “기획 취지에는 공감하나 여러 공연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화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매년 갖는 것은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다. 소리열전을 격년제로 하는 등 심리적 부담을 줄여줄 대안이 아쉽다”고 전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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