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폐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군산지역 조선업체들이 신재생에너지 기자재 생산업체로 탈바꿈돼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그동안 대기업에 의존했던 지역 산업구조를 탈피해 자생적 역량 강화와 새로운 도약을 돕겠다는 전북도의 강한 의지가 담겼다.

전북도와 군산시는 14일 도청 중회의실에서 ‘조선기자재기업 신재생에너지 업종전환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도내 조선기자재 업체들의 재생에너지 업종 전환과 성장을 위한 상호협력 의지를 다졌다.

이날 업무협약에 참여한 기관들은 전북도와 군산시를 비롯해 군산조선해양기술사업협동조합, 한국토지주택공사 전북본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전북서부지부, 한국산업단지공단 전북본부 등이다.

협약에 따라 도와 군산시는 업종전환사업에 필요한 예산 및 각종 행정사항을 지원하고, 군산조선해양기술사업협동조합은 업종전환을 위한 공장 및 장비 구축과 이를 통한 풍력 하부구조물 및 태양광 부유체 제작·설계기술 개발, 신규 일자리 창출에 나서게 된다.

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자금 지원 및 기업인력애로센터 등 맞춤형 연계 지원을 담당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와 한국산업단지공단은 국가산단 임대 및 입주 등 행정지원을 맡게 된다.

사업은 올해부터 2022년까지 297억원이 투입돼 군산2국가산업단지 내에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및 태양광 구조물 가공·제작을 위한 협동화공장과 장비가 구축된다. 군산지역 조선업체 23곳 등은 이곳에서 태양광과 해상풍력에 쓰는 기자재를 생산할 예정이다.

특히 협동화공장을 통해 조선기자재기업들이 보유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활성화되고, 관련 인력 320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된다.

도는 이번 조선기자재업체 업종전환을 통해 도가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시너지 효과가 예상되며, 지역 조선사업의 자립과 지속성장 가능한 환경도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하진 도지사는 “그동안 쌓아온 우수한 기술력과 경험을 재생에너지 구조물 제작 분야로 확대해 기업의 자생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나라 재생에너지 산업의 선두주자가 돼 전북 경제의 위기 극복과 도약을 이끌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군산 조선산업이 신재생에너지 업종전환으로 새로운 산업의 도약의 계기 마련해 지역산업과 연계한 산업단지의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군산시는 전북도와 필요한 예산 및 각종 행정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광중 군산조선해양기술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신재생에너지 기자재 생산의 허브로 도약해 지역산업 발전의 역군으로 성장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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