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현주 교수(전북대학교 약학대학)

전북대에 2020년 3월 약대가 신설되었고, 새롭게 합류하여 첫발을 내딛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서 온라인 강의로 진행되고 있어, 아직 신입 학생들과도 서로 얼굴을 보지는 못하였다.

약학은 상당히 매력적인 학문이고, 특히 수명이 100세, 120세 까지도 바라보아야 하는 오늘날의 장수시대에는 건강과 관련한 폭발적인 관심에 부합하게 새로운 역할로 빠르게 발전해가야 하는 학문이기도 하다.

전세계적으로 약초 등 천연물에 의해 질병을 치료하던 시대에서 본격적으로 약을 대량 생산하는 제약산업으로의 기업화는 1800년대 중반 산업혁명과 함께 시작되었다. 항균제 술폰아미드(sulfonamide), 페니실린(penicillin) 등의 생산을 통해 제약 기업이 연구중심으로 형성된 것은 세계대전 등과 함께 1930년대에서 1960년대 전후에 이루어졌다.

1960년대에서 1980년대에 대규모의 수익을 올리는 고혈압치료제 등의 블록버스터 제품들이 출시되면서 합성의약품에 기반한 제약산업이 꽃을 피우고, 전세계적으로 판매, 활동하는 다국적기업으로 제약업이 발전하게 된 것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일제시대와 한국전쟁 등으로 인한 폐허에서 일어나 1960년대가 되어서야 겨우 원료와 제제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 기반을 갖게 되었으며, 이후 1980년대에 들어서는 신규공정개발 등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게 된다.

또한 본격적인 신약개발 연구는 1990년대에 들어와서 이니, 초창기 신약개발 연구할 때 세계적기업과의 연구 격차는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로 상당히 컸다고 생각된다.  1960년대에 태어나서, 1980년대에 대학을 다니고, 1990년대에 국내 굴지의 제약회사에서 신약연구만을 30년간 해온 필자의 입장에서 현재 2020년의 한국 제약 바이오 산업의 위상 및 발전속도는 실로 빠르고, 놀라운 모습이다.

코로나19 사태를 겪고 있는 지금, 진단 키트의 신속 개발 및 백신, 치료제 개발 등에도 세계와 함께 어깨를 견주며 나아가고 있는 모습에 “정말 발전하였구나!”를 실감하게 된다. 그만큼 우수한 인력들이 의료건강분야에서 일하고 있고, 사명감을 갖고 이러한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담당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2000년대 초 유전자 분석 기술의 발전으로 본격적 바이오시대에 진입하였고, 2020년 이제는 기술의 융복합, 신속한 정보의 공유, 기술의 평준화로 우리나라의 바이오 기술 및 제약산업이 결코 뒤지지 않는, 선두업체로의 변신이 가능한 시대로 진입하였다.  이제 약학자들도 치료제 개발뿐 아니라, 예방, 진단, 의료기기,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 전방위에서 활동하고 있고, 그 활동영역이 더 넓어지고 더 확장되고 있다.

병원과 약국에서 중요 역할을 담당하며 활동하는 약사들도 많지만, 이러한 제약 바이오 산업 및 식약처 등 공공기관에서 활동하는 약사들도 많고, 그들이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주요 역할을 해왔고, 앞으로도 그러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생각한다.

세계와 당당히 겨루는 현시대의 제약산업에 약학자들이, 약사들이 더 많이 기여하기를 기대하고 소망한다. 또 지방거점대학인 전북대학교에서 충실한 약학 교육이 될 수 있도록 작고 부족하지만 더 노력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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