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3년 특별연설을 통해 코로나19로 사실상 최대 위기에 직면한 경제회생을 위해 정부의 모든 역량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경제’라면서 비상한 각오와 용기로 위기를 돌파,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고 했다. ‘K-방역’이 세계 표준이 됐다면서 ‘방역 1등국가’로 세계를 선도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100년 전 대공황 보다 더 심각하다는 경제위기 극복에 남은 임기를 올인 하겠다는 분명한 대국민 약속이었다.
경제위기는 이제 시작이라는 시그널이 계속되면서 국민적 불안이 여전한 시점에 국가가 선도적으로 이의 극복에 앞장서겠다는 다짐이기에 일단의 기대를 갖게 한다. 특히 고용보험 적용확대, 국민취업지원제도 시행 등의 고용안전망 제고 추진의지에 관심이 모아졌다.
위기의 순간에 국가가 국민 뒤에 있음을 국민이 공감토록 하는 일이 결코 쉽지는 않지만 완벽을 위해 노력하는 지도자에 대한 국민적 평가는 결국 이런 진정성과 성과에 바탕 해 분명한 선택의 잣대가 될 수 있단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국민이 100% 완벽하게 공감하는 정책이나 정치를 행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절대다수의 지지와 선택을 받아내는 요인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 긍정의 아이콘으로 끌고 가려는 리더 의지가 아무리 강하다 해도 이를 믿고 따르려는 이의 비협조나 방관은 모든 걸 원점으로 돌려놓게 한다는 점에서 지금 우리는 심판대에 섰다. 특히 리더는 평가할 수 있지만 결국 국민은 어떠한 경우에도 평가의 대상은 아니란 점에서 지금 위기를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정부의 모든 역량 경제 집중’의 가장 기본적인 조건은 ‘코로나19의 안정’이다. 그리고 그 안정의 가장 기본적 주체는 국민이었는데 그 국민의 방심이나 부주의가 모든 걸 망칠수도 있다는 위기의 신호에 모두가 직면해 있기에 그렇다. 이태원클럽발 집단감염이 바로 그것으로 국가의 노력, 국민의 협력으로 수개월만에 겨우 코로나19를 안정시키고 이제 등교수업을 눈앞에 둔 시점이었는데 사소한 부주의로 인해 다시금 모든 국가적 노력이 수포로 될 수 있는 상황이 돼버렸다.
자율이 안 되면 강제라도 해야 하고 잠깐의 틈도 주지 않아야 한다는 사실도 다시 인지하게 만든 코로나19다. ‘나는 아니야’가 아니라 ‘내가 문제’일수 있음을 한시도 잊지 않아야 함을 다시금 확인케 하는 순간이다. 내가 국가 위기의 주범이 될 수도 있다는 경고를 절대 무시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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