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가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으로 치러진 2020 K리그1 공식 개막전에서 승리했다.

전북은 8일 저녁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라운드에서 이동국의 결승골로 수원을 1-0으로 꺾었다.

전북은 이날 승리로 8시즌 동안 개막전 7승 1무를 거두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1무 1패의 부진을 씻고 리그 4연패를 향한 첫걸음으로 의미가 컸다.

전북은 최전방에 신예 조규성을 내보내고 그 뒤 무릴로, 김보경, 이승기, 한교원을 세웠다. 손준호를 아래에 세우고 김진수, 최보경, 홍정호, 이용이 포백을 구축했다. 골문은 송범근이 지켰다.

무관중이라는 초유의 상황과 맞물려 경기 초반 전북은 답답한 경기흐름을 빠져나오지 못했다.

언제나 그랬듯이 수원이 파이브백 전술로 수비에 치중면서 경기는 지루하게 흘러갔다.

전북은 전반 2분 무릴로가 중거리 슈팅을 때렸지만 큰 위협을 주지 못했다.

전반 15분을 넘기면서 전북이 일방적인 공격을 이어 갔다. 그러나 헨리를 중심으로 한 수원 수비진은 전북에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전북은 13분 조규성 슈팅을 비롯해 무릴로, 한교원, 손준호, 이승기가 잇달아 슈팅을 날렸지만 큰 위협을 주지 못했다.

후반 들어서도 전체적인 흐름은 전반과 비슷했다. 전북이 중원을 장악하고 기회를 노렸으나 수원의 수비는 견고했다.

전북은 후반 15분 조규성과 무릴로를 빼고 이동국과 쿠니모토를 투입했다. 이동국과 쿠니모토가 들어간 이후 전북의 움직임은 한결 나아졌다.

쿠니모토와 김보경의 연계가 좋아 지면서 선제골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후반 29분 수원 안토니스가 손준호에게 무리한 태클을 가했고 주심은 곧바로 퇴장을 선언했다. 

수적 우위를 차지한 전북은 공간을 활용하며 수원 수비진을 공략했다. 해결사는 이동국 이었다.

후반 38분 손준호가 올려준 코너킥을 이동국이 헤더로 돌려 넣으며 수원 골망을 흔들었다. 

이동국은 지난 2012년과 2018년에 이어 세 번째로 시즌 개막골을 넣는 대기록을 세웠다.

세리머니도 독특했다. 이동국은 선수들과 '덕분에 챌린지' 세리머니로 리그 개막의 공을 의료진들에게 돌렸다.

전북은 이후 이동국의 결승골을 지키며 올 시즌 세 번째 공식경기 만에 첫 승리 기쁨을 맛보았다.

이날 전북과 수원의 개막전 경기 영상은 영국 BBC 등 전 세계 36개국에 방송됐다.

한편 최윤희 문체부 차관이 경기 시작에 앞서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최 차관은 “성공적인 리그 운영을 통하여 코로나 일상에 지친 국민들에게 위안이 되고, 우리 프로축구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질 수 있기를 바라며, 앞으로 남은 시즌이 잘 치러지기를 기원한다”며 한국프로축구연맹과 구단 관계자를 격려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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