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사회로 본격적으로 진입하면서 노년층의 소비활동도 그 어느때보다 활발한 가운데 그에 따른 소비자민원도 꾸준한 증가를 보이고 있어 피해 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소비자상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최근 3년간('17~'19년) 60대 미만 소비자 상담은 연평균 6.0% 감소한 데 반해 60대 이상 고령소비자의 상담은 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소비자의 상담 상위 품목 100개를 유사 품목군 6개로 분류한 결과, 금융활동 관련 민원의 연평균 증가율이 15.3%로 가장 높았으며 패션·미용(14.2%), 생활·가전(2.3%), 건강·의료·식품(0.2%)이 뒤를 이었다.

특히, 금융활동의 경우 투자자문(컨설팅) 부문에서만 최근 3년간 연평균 211.5%의 증가율을 보였는데 이는 검증되지 않은 기관의 무분별한 홍보로 인해 퇴직금 등을 활용하려는 노년층이 쉽게 피해를 보는 구조로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품목군 내에서 상담이 가장 많았던 품목은 이동전화서비스로 최근 3년간 8,245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주로 서비스 불만이 주를 이뤘으며 뒤를 이어 상조서비스(6,679건), 건강식품(4,715건) 관련 민원이 주를 이뤘다. 상조서비스는 연락두절 및 폐업, 건강식품은 상술 관련 불만 위주의 민원이 접수됐다.

성별로 살펴보면 최근 3년간 남성 고령자의 상담비율은 56.8%로 여성(43.2%)보다 많았는데 60세 미만 소비자에선 남성(42.8%)이 여성(57.2%)보다 적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여가활동과 금융활동에서는 남성 고령소비자의 비율이 여성보다 각각 26.4%p, 23.6%p나 높았고, 패션·미용에서는 여성이 30.4%p 높아 성별간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소비자 권익을 찾는 부분에서 변방에 위치했던 노년층 소비자들이 적극적으로 민원을 제기하며 자신의 권익을 찾아가고 있는 만큼 소비자원은 고령층 소비자들의 피해 예방을 위한 교육 및 홍보활동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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