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 부귀면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이석근)가 지난 4월 한 달간 말로만 들던 부귀면 황금리 지역에 황금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탐사에 나서 황금동굴 10여 개를 발견했다.

먼저 황금리 방각마을 뒷산‘독징이골’ 탐사에서 아버지를 따라 약초 캐는 것을 물려받으며 돌아다녔던 김종일(73세)씨가 기억을 더듬어 네 군데를 확인하고, 정비를 할 수가 있었다.

동굴은 일제강점기 시대에 인력으로만 작업을 하여 이루어 진 것 같고, 탐방로는 해방 후 벌채하여 차가 다녔던 흔적이 있어 원만하게 다닐 수 있었다.

주로 바위가 있는 곳을 찾아 시추했고, 입구 높이 2미터, 폭이 3~4미터 깊이는 거의 메꾸어졌지만 2~3미터 되는 곳도 있으며, 바닥에 1미터이상 맑은 물 이 고여 있는 곳도 있었다.

이외에도 금을 캔 흔적은 중민날, 중고개길, 진상마을 뒤 줄바위 밑과 황금폭포 입구에도 있었다.

황금리 봉황골마을 홍종태(94세)씨는 “황금리라는 지명에 대해 어른신들께서 쇠바탕 옆 씨앗동 골짜기에 사람이 접근할 수 없을 만큼 가파른 지역이 있고, 그 곳에 황소만한 금덩이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그래서 황금리라는 지명이 생겨났다”고 몇 번이나 강조했다.

황금리 방각마을 장영석(74세)씨는 “황금저수지 옆 중민날 황금동굴은 깊이 파서 나온 돌들을 주변에도 일부 쌓았지만 밑으로 굴러내려 현재 저수지 제방 쌓는 곳으로 많이 들어갔다”고 말했다.

또한 “아버지께서 젊었을 때 중민날로 동굴 파러 일당을 받고 다녔는데 금이 제법 나왔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말했다.

황금리 중수항마을 전병윤(87세)씨는 “폭포 입구에 황금동굴이 있는데 옆으로 15~20미터가 되고 높이가 2미터, 폭이 3미터 정도가 된다. 금이 얼마나 나왔는지는 모르지만 금굴이었다는 이야기만 전해 내려왔고, 6.25사변 때 마을 분들 은신처로 많이 이용했다”고 말했다.

이석근 주민자치위원회장은 탐사 작업을 주관하면서 “황금리 지명에 걸맞는 황금동굴을 찾고,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듣게 되어 기쁘다”면서 “운장산과 마이산을 찾는 탐방객들에게 황금을 캤던 동굴을 둘레길처럼 탐방로로 정비해 관광 상품화하여 활용하면 좋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진안=양대진기자·djyang7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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