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전북 도내 관광업계 전반이 사실상 산산조각났다.

코로나19 확산이 수그러들면서 업계가 기지개를 켜고 있지만, 관광업 종사자들은 수익이 없어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는 한 상황이 개선되는 건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6일 전북도에 따르면 2019년 1분기 대비 해외관광객은 약 70%, 내국인 관광객 약 30%가 줄었다고 밝혔다.

도내 등록된 관광업체 1399개(2월말 기준) 중 폐업 수순에 들어간 업체는 없지만, 영업을 잠정 중단한 곳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정확한 피해 현황 파악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영업을 잠정 중단한 업체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많아지면서 집계가 쉽지 않고, 피해도 누적되면서 파악하는 것이 무의미해졌기 때문이다.

전북관광협회 관계자는 “여행업계가 부진에 빠진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 감염 우려와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여행수요 감소다”며 “이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는 관련 업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국내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94.6% 감소, 총 8만3467명이 방한했다고 발표했다.

전북도 역시 올해 1분기 도내 주요관광지 입장객수는 467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 647만5000명 대비 27.7% 감소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여행수요가 감소하게 되면서, 경제적 파급효과는 숙박·요식·전세버스·항공업 등 여행 관련 업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북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이 소속 업체 90개사를 대상으로 지난해와 올해 1월 1일부터 4월 1일까지 발급한 운행기록증 내역을 살펴보면 지난해 5896건에서 올해 2643건으로 3253건이 줄었다.

전세버스 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현재 전세버스 가동률은 겨우 5~10% 내외로 고사 직전”이라고 토로했다.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다 보니 지자체의 해외관광객 마케팅 사업도 차질을 빚고 있다.

전북도의 1~4월 외국인관광객 인센티브 지원 실적은 지난해 ▲1월 228명 ▲2월 278명 ▲3월 869명 ▲4월 2440명에서 올해 ▲1월 206명 ▲2월 92명 ▲3월 0명 ▲4월 0명으로 급감했다.

다행히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 국면에 들어선 모양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바이러스 확산이 지속되는 데다, 국내에서도 얼마든지 2차 확산이 가능한 탓에 관광업계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 분위기다.

도내 한 여행사 대표는 “여행수요가 없어서 매출도 전혀 없다”면서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4대 보험료 등 부가적인 지출은 계속 발생하면서 손해가 이만저만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업계 대부분 시간 싸움으로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며 “현 상황이 지속 되면 폐업까지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박은기자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