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착용은 꼭 해야 합니다. 발열체크도 받으셔야 하고요”.

코로나19 시대 새로운 일상이 6일 시작됐다. 지난 3월 22일부터 5월 5일까지 45일간 이어진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면서다. 사회·경제활동이 재개되는 한편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일상과는 다른 ‘뉴노멀(New normal)’이 펼쳐졌다.

다만, ‘생활 속 거리두기’가 코로나19의 종식을 의미한 것은 아님에도 불구 일부에서는 감염증에 대한 경각심이 느슨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있다.

이날 오전 찾은 전주박물관. 연휴가 막 끝난 다음이어선지 많은 사람은 눈에 띄지 않았지만 모처럼 문이 열려 방문객을 맞고 있었다. 입구 바로 앞에는 체온계가 비치됐다.

높은 담장 안쪽, 오랜만에 개방된 박물관 앞뜰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한 켠에서는 어린이박물관이 준비로 분주한 가운데, 앞서 찾은 방문객들이 나무 그늘 아래에서 산책을 즐기는 모습도 보였다.

박물관 건물 입구에는 인적사항을 적을 수 있는 문서와 소독제 등이 마련된 채였다. 안에 들어선 방문객은 처음이라고 했다. 이름과 번호 등을 적고 손 소독을 마친 다음에야 안쪽으로 들어설 수 있었다.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 곧 다른 방문객도 걸음 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어린이날을 끝남과 동시에 생활 속 거리두기도 시행된 첫날 모습니다. 지난 22일 수목원 등 야외 시설이 개방된 데 이어 이날은 전주박물관과 도립미술관 등 실내 공공시설 일부도 문을 열었다. ‘추후 공지 시까지’ 휴관한다던 공지 대신 각 시설들이 차차 개방을 알리자 일상이 회복되는 모습에 시민들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날 만난 김모(26)씨는 “매번 ‘닫혔다, 못 간다’는 이야기만 듣다 꾸준히 열린다는 소식이 들리니 좋은 것 같다”며 “동물원 등 아직 개장하지 않은 곳들도 열릴 게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면 쉬는 날마다 도내 이곳저곳이 관광객들로 붐비고 느슨한 모습이 보이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모(48)씨는 “아무래도 거리두기가 그다지 지켜지지 않는 모습이 주말 내 보이니 걱정이 될 수밖에 없다”며 “같이 노력해 여기까지 완화됐는데 조금만 서로 조심하면 좋을 것 같다”고 걱정했다.

강영석 도 보건의료과장은 “‘생활 속 거리두기’라고 하지만 사실 지켜야 할 부분은 이전과 달라지지 않았다”며 “강제적으로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조심해왔던 것처럼 개인이 방역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김수현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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