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지역 소규모 초중학교는 13일부터 전 학년 등교수업하고, 도내 모든 학교는 등하교 시간과 수업 시간 등 기존 학사운영방식을 유지할 전망이다.

6일 전북도교육청은 교육부가 4일 발표한 등교 시기와 방법에 따라 세부방침을 정했다.

도내 모든 학교가 13일 고3을 시작으로 순차적 등교수업을 시작하는 가운데 학생 수 60명 이하 소규모 초중학교는 13일부터 등교수업하는 게 원칙이다. 어려운 경우 학교장 판단에 맡긴다.

소규모 학교 중 고교를 제외하는 건 전국 고교 평준화 취지를 고려해서다. 소규모 초중학교는 초 198곳(2곳 휴업), 중 81곳 모두 279곳이며 이는 모든 초중학교(636곳)의 43.9% 다.

유치원과 특수학교도 각 60명 이하 병설유치원과 고3(전공과 포함)부터 13일 등교수업하며 20일 전 학년으로 확대한다.

13일 학교에 갈 수 있는 대상은 고3 8천 93명, 초 6천 233명, 중 1천 759명, 특수 333명, 병설 1천 123명 총 1만 7천 541명이다.

도내 교육계 관계자들은 소규모 학교 대부분 등교할 거라 본다. 생활 속 거리두기가 자연스레 이뤄지기 때문.

정읍 한 소규모 초등학교 관계자는 “우리 학교 학생은 30여명이라 13일 등교하기로 했다. 학년별 10명이 안 돼 거리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고 1,2학년 합쳐 8명이라 원격수업이 더 버겁다”며 “마스크 착용을 살피고 쉬는 시간과 급식 시간 간격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사운영은 자율에 맡긴다. 학년 학급별 시차 등교, 원격수업과 등교수업 병행 운영, 오전 오후반 운영, 수업 시간 탄력적 운영 등.

그러나 이 같은 방식은 오후까지 수업하는 고등학교는 물론 초등학교도 시행하기 어렵단 반응이 많다. 방역에 힘쓰면서 코로나19 전처럼 진행한다는 입장이 여럿이다.

전주 한 초등학교 관계자는 “오전, 오후 반나절만에 수업시수를 채우기 어렵고 부모님 출퇴근과 직결되는 초등 특성상 시차등교가 불가하다”며 “등교가 어려운 학생은 원격수업을 해야 하는데 두 수업을 준비해야 하는 교사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책상은 양쪽 벽과 앞 교단까지 최대한 벌리고 학생들 마스크도 관리할 거다. 창은 상시개방하고 더워지면 문 연 상태에서 에어컨을 틀 계획”이라고 했다.

중고등학교 과목별 수행평가 반영비율은 기존 40% 이상에서 20% 이상으로 이번 학기에 한해 하향 권고한다. 한 학기 지필평가를 한 번만 보는 과목도 70% 이상에서 60% 이상으로 낮출 수 있다.

전주 고교 교사는 “시행할 기간이 부족해서 줄인 거겠지만 애써 쌓은 과정평가(수행평가) 의미가 퇴색될까 걱정이다. 정시 비중을 늘리고 학력편차를 키우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학교급식, 방과후학교, 긴급돌봄 운영 사항은 11일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영상회의에서 논의 뒤 결정한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별 여건이 달라 일괄적인 기준을 제시하기 어렵다. 큰 틀은 정했으니 사정을 고려해 운영하면 될 것”이라며 “마스크, 체온계, 열화상카메라 같은 방역물품을 확보하고 지난 달 20일과 21일 모의훈련을 실시했다. 철저히 방역하겠다”고 답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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