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3일부터 시작되는 ‘순차적 등교’에 대한 학부모들의 우려가 여전하다. 코로나19가 아직도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집단감염우려가 가장 큰 아이들을 학교로 부르는 것에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는 학부모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교육부가 철저한 방역과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 보완대책을 준비하겠다지만 학부모들의 걱정을 달래기엔 역부족일 만큼 코로나19 재 확산에 대한 걱정은 크다.
교육부 결정은 오는 13일 대입과 취업을 준비해야할 고3학년을 시작으로 20일부터는 유치원과 초·중·고·특수학교 등이 순차적으로 등교를 하는 것이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최근 10명 내외에 머물며 안정추세를 보이고 있고 또 등교개학 지연으로 사실상 외부활동을 금지당한 학생들에 대한 등교 필요성 역시 높아졌기 때문이다. 등교수업 시에도 시도교육청 재량으로 학년·학급별 시차 등교나 원격수업·등교수업 병행, 오전·오후반 운영, 탄력적 수업시간 운영을 할 수 있도록 해 집단 활동에 따른 학생들 간 밀접접촉을 최소화 할 방침이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완화되면서 방역에 대한 긴장감이 떨어진 게 사실이고 이런 분위기 속에 감염확산 가능성이 큰 학교의 등교가 자칫 새로운 유증상자 발생으로 이어질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기에 걱정은 커진다. 한창 왕성한 활동력을 가진 학생들에게 하루 종일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를 실천토록 하는 건 쉽지 않기에 더욱 그렇다. 어리고 연학한 아이들이 견디기엔 아직 제약의 강도가 크고 전염가능성도 높으니 자율적인 등교가 바람직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기도 하다.
긴급 돌봄이나 가정에서의 원격교육이 이제 한계에 온 만큼 철저한 방역을 전제로 한 등교개학 필요성이 강력히 제기된 것 못지않게 이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여전한 상황임을 직시해야 한다. 안전한 등교수업을 위한 교육당국의 철저하고 강력한 방역대책 수립은 물론, 세밀하고 촘촘한 방역 매뉴얼을 조속히 일선 학교에 전달하고 감염이 현실화 하는 만일의 사태에 즉각 대비할 수 있도록 빈틈없이 준비해야 한다. 한번은 반드시 겪어야하는 필수과정이지만 준비소홀이나 방심으로 인해 최악이라 할 수 있는 ‘다시 원점’이 돼는 상황을 맞아선 안 된다. 학부모들이 학교를 믿고 협조할 수 있도록 교육당국의 ‘더없는 대책’마련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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