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해고없는도시’로 향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에 맞서 시민의 생존권과 직결된 일자리를 지켜내기 위해 특별지원금 조성에 나서는 등 후속조치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김승수 전주시장과 김용무 전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임용택 전북은행장은 지난달 29일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안정적인 고용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고용유지 특별지원금 조성’과 ‘대출자금 지원’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재원은 총 500억원 규모로, 투자보증 출연과 상생협력금을 통해 마련한다.

이번 협약은 코로나19발 고용충격 속에서도 근로자가 대량해고 등 노동시장에서 밀려나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시민들의 안정된 삶을 지켜내는 해고 없는 도시를 만들어가기 위한 차원이다.

전주시는 중소기업·소상공인의 금융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이자차액 보전금을 ,지원하고 전북은행은 고용유지와 관련한 긴급대출을, 신용보증재단은 기업 보증을 통한 고용유지에 앞장서기로 했다.

이번 특별지원금은 중앙 정부 등의 경영 지원과는 별개로, ‘해고 없는 도시 상생선언’에 참여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고용유지를 목적으로 대출받을 경우 최대 2억원까지 지원하게 된다.

이자는 시의 이자차액 지원으로 0.1%가 적용된다. 사실상 무이자로 대출 원금만 갚는 셈이다.

특별지원금 지원 신청은 코로나19가 종식되고, 고용환경이 안정되는 시기까지 가능하며, 5월 중 문을 열 ‘현장지원 종합상황실’에서 접수받을 예정이다. 현장지원 종합상황실은 고용노동부, 중진공, 노무사협회 등이 함께 운영한다.

뿐만 아니라 전주시는 해고 없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상생선언에 참여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특별지원금 지원은 물론 고용보험 가입지원, 고용유지를 위한 교육·훈련 프로그램 지원, 공공요금 감면 등을 추진키로 했다.

이번 협약식에서 임용택 전북은행장은 “내수부진과 경영난에 이중고를 겪으면서도 고용유지에 애쓰는 기업에게 작은 힘이라도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용무 전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은 “코로나 19 고용위기 극복을 위해 이번 상생선언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전북신용보증재단에서도 작은 힘이나마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보탤 것” 이라고 말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해고 없는 도시를 가는 것은 어렵고 힘든 일이지만 총체적 위기 속에서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며 “강력한 사회적 연대를 통해서 시민들의 삶을 지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장천기자·kjch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