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덕진동에 사는 주부 한모씨(36)는 최근 아이를 돌보다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최근 두돌을 갓 넘긴 세살배기 아들이 작은 부품으로 이뤄진 블럭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 손에 집은 블럭을 코 안으로 집어넣어 버린 것.

다행히 일찍 발견한 한씨는 아이를 안고 이비인후과에 방문, 큰 시술 없이 이물질을 빼낼 수 있었다. 한씨는 "설거지를 하는 잠깐의 틈 사이에 벌어진 일이라 미처 막을 수 없었다"며 "그나마 빠른 발견 덕에 큰 일이 없었지만 어린아이가 있는 집에선 조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바깥 출입이 제한되면서 아이들 역시 실내놀이활동이 늘어났는데 그와 관련한 안전사고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어 가정 내에서 안전사고 발생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17~'19)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장난감(완구)과 관련된 위해정보는 총 6,253건으로 집계됐는데, 이 중 63.0%에 해당하는 3,940건이 가정에서 발생한 안전사고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가정 내 완구 안전사고의 95.1%(3,748건)은 14세 미만의 어린이에게 발생했으며, 이 중 5세 미만 영·유아 사고가 80.5%에 달하면서 미취학 아동의 사고확률이 취학 아동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유형으로는 구슬이나 비비탄, 풍선 등을 입이나 코, 귀 등에 넣어 발생하는 '삼킴·삽입' 관련 사고가 52.9%로 가장 빈번하고, '부딪침(14.7%)', '추락(10.6%)' 등이 뒤를 이었다.

그 중 '3세 이상 8세 미만'의 경우 삼킴·삽입 관련사고가 전체 사고의 65.4%(1,284건)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삼킴 사고는 자칫 기도가 막혀 사망에도 이를 수 있어 보호자자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완구 관련 가정 내 안전사고 중 미끄럼틀, 그네, 트램펄린과 같은 대형 완구에서는 '추락'사고가 주로 발생했는데 골절 등 치명적인 손상을 동반하는 만큼 매우 주의해야 한다고 소비자원은 조언했다.

또한, 대형 완구의 사용으로 인한 사고 예방을 위해선 두꺼운 매트와 같은 충격 완화를 위한 바닥재를 사용하는 것이 좋지만, 완충바닥재가 모든 부상을 방지하지는 못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보호자의 근거리 보호와 적절한 감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소비자원은 행정안전부와 함께 가정의 달을 맞아 완구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주요 유통분야 사업자 정례협의체를 통해 소비자들이 안전하게 완구를 선택·관리·사용할 수 있도록 안전정보를 확산시킬 계획이다고 밝혔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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