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9일 만인 지난 23일 실종자 A씨(34)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경찰 수사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피의자는 여전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전주완산경찰서에 따르면 A씨의 시신은 지난 23일 오후 3시 45분께 임실군 관촌면과 진안군 성수면 사이 한 천변에서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숨진 A씨의 사망 원인은 경부(목) 압박에 의한 질식사로 드러났다.

숨진 A씨가 발견되면서 경찰은 기존 B씨에게 적용됐던 강도살인 혐의에 더해 시체유기 혐의도 적용할 방침이다.

하지만 피의자 B씨는 여전히 범행을 부인하고 있어 정확한 살해 동기는 나오지 않고 있다.

현재 경찰은 해당 살인 사건이 금전적 문제로 인한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 B씨는 인터넷 도박에 빠져 자신의 사업장 직원들에게 수십~수백여만 원씩 돈을 빌렸을 뿐 아니라 가족들에게까지 수차례에 걸쳐 손을 벌린 것으로 확인됐다.

B씨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현재 모인 증거들을 취합하면 충분히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를 최초 제압한 것으로 보이는 부분, 앞서 공개됐던 것처럼 조수석에 숨진 A씨를 눕히고 옷으로 가려 이동한 것처럼 보이는 부분 등 B씨의 행적이 담긴 CCTV를 확보했다. 또 B씨가 움직인 것으로 파악된 동선 내에서 A씨의 물건(슬리퍼 등)이 발견된데다 B씨의 차량 트렁크에서는 A씨의 혈흔과 슬리퍼 나머지 한 짝이 발견되기도 했다.

B씨는 긴급 체포되기 전날 ‘살인 공소시효’를 휴대폰으로 검색하는 모습까지 보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하지만 B씨는 아직까지 “우울증 약을 복용해 당시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아직까지도 범행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B씨가 피해자와 금전 문제로 다투다 살인까지 간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까지 조사한 것들을 총체적으로 정리한 뒤 B씨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김수현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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